[기고] 대장암치료를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나라, 대한민국
[기고] 대장암치료를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나라, 대한민국
  • 정우문
  • 승인 2022.02.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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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문 원장
△정우문 원장

대장암은 대장점막에 발생한 암으로 150cm 정도 되는 대장점막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인 사망 원인으로 통계 작성 이래 34년째 암이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대장암 사망률이 처음으로 위암을 앞질러 ‘3대 암’으로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동물성 지방 및 육류 섭취와 관계가 많아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여겨져 왔으며 동양권에서는 발생률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됐으나 최근 우리나라의 식생활도 점점 서구화되면서 대장암 발생률이 서구 못지않게 올라가고 있다.

대장암의 일반적인 증상은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세가 없다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후중기(변이 남은 듯 무지근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 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그리고 복부종물(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 있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은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음주, 유전적 요인(유전성 대장암, 유전성 대장용종증 등), 그리고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 질환 같은 관련 질환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활동량을 높이고, 금주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권고되는 예방법이다. 또한 섬유소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습관 교정을 하더라고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인 연령 및 유전적 성향은 교정할 수가 없다. 또한 증상이 생기고 난 후 검사를 받으면 이미 상당히 암이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고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대장암 검진은 현재 국가 암검진에 포함되어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검사를 받게 된다. 분변 잠혈 검사란 대변 속에 숨어있는 혈액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대장암이 있을경우 암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용한 검사방법이다. 이러한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정밀검사로 대장내시경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암이 아니더라도 치핵이나 다른 염증성 병변에 의하여 대변 내 혈액이 검출될 수 있으며 반대로 대장암이 있더라도 출혈이 없는 경우에 정상으로 판정될 수 있다. 따라서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 복부 불편감이 있을경우 분변잠혈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대장내시경으로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도 절제할 수 있으며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또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치료 성적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한눈에 보는 보건’ 보고서를 분석해 13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한국의 5년 암 상대 생존율은 대장암 70.9%, 자궁경부암 77.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5년 상대 생존율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암 상대 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하다는 의미로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OECD 회원국 평균(62.2%)보다 높게 보고되었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대장용종중 일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변하게되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대장내시경을 통하여 대장용종을 미리 발견하여 제거하면 추후 발병할 수 있는 대장암의 싹을 잘라버리는 효과가 있다. 

대장내시경에서 정상으로 확인된 경우 5년마다 검사를 권고하며 용종이 3개 이상 발견되거나 1cm 이상의 용종이 있던 경우, 또는 조직검사에서 고위험선종으로 확인 된 경우 2~3년으로 검사 간격의 단축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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