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원주공항을 중부내륙 거점공항으로
[문화칼럼] 원주공항을 중부내륙 거점공항으로
  • 전영철
  • 승인 2022.03.13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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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br>
△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10월을 목표로 원주와 제주, 원주와 여수를 새로운 항로로 하는 플라이강원의 취항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한다. 원주공항은 1997년 개항해 원주와 제주, 그리고 한때 원주와 부산을 오가는 대한항공 항공기를 운영하다가 부산 편이 폐지되고, 제주노선이 하루에 두 편 일시 증편하기도 했다. 양양 공항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인구증가 연계,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신 남방·북방경제권과 항공교통망 구축, 남북 교류 시 갈마·삼지연공항 항공교통편 지원 등을 목표로 했다. 항공사를 통한 강원 관광의 세계화, 장기 저성장 상태인 양양국제공항과 원주공항 활성화, 도민들의 다른 지역 공항 이용으로 인한 불편과 비용 부담 경감과 함께 항공 오지 탈출 등을 목표로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양양 공항의 플라이 항공도 국내 노선을 빼놓고 운항을 접어야 했다. 원주공항에서는 대한항공마저 운항이 중지됐다. 이를 다시 진에어가 운항하면서 현재 하루 두 편씩 운항 중이다. 저비용항공사 진에어가 출항하면서 항공요금이 더 저렴해지고 이용시간도 편리해졌다.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2020년에는 원주공항 이용객이 3만 5,972명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무려 13만 926명으로 1년 사이에 354%로 증가했으며, 탑승률도 80%에 이른다고 보도된 바 있다.

원주공항은 항공교통이 중요한 시기에 몇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에 있는 공항이다. KTX와 고속도로로 쉽게 서울과 연결되고 강원도, 경기 동남부 지역, 충북 북동부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공항으로 풍부한 수요층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주민들이 기존에 자주 이용하는 인천공항과 청주 공항은 거의 원주와 거리가 사실상 같은 지점에 위치해 있다. 둘째, 원주라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등의 경제활동과 공공행정수요가 많은 도시에 있는 공항이라는 이점이다. 활발한 경제활동과 행정수요가 많은 지역은 필연적으로 많은 이동수요를 수반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원주공항은 비교적 활발한 경제활동과 행정서비스가 있는 지역에 자리 잡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향후 강원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주공항의 항공노선 다변화가 이뤄진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첫째, 지역주민의 공항 이용 편의성 증진이 기대된다. 기존에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서 청주나 김포로 이동하던 노력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둘째, 기존 원주에서 진행해 온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간현 소금산 그랜드밸리, 호저 자작나무숲, 치악산 둘레길 등과 지역 리조트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여수노선은 접근성이 힘들던 호남지역과의 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 한정된 고속버스나 서울을 통해야만 접근이 가능했던 도시와 바로 연결되면서 지역 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다.

이러한 특징과 편익 외에도 원주공항의 잠재성은 더 큰 데 있다. 첫째, 향후 코로나 이후 늘어나는 동북아시아의 항공 수요에 대응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기지 공항으로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국제 항로 개설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일찍이 LCC 항공사의 표준으로 거론되는 이지젯도 영국과 유럽 각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사로 출발했는데, 대도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공항을 갖추고 인터넷 기반의 예약시스템을 통해 낮춘 비용상의 편익을 탑승객에게 돌린다는 특징이 있다. 원주공항은 이러한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둘째, 다소 한가한 공항으로서 항공기의 계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공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성의 논리로 본다면 항공노선의 다변화와 투입 항공기의 증편은 필수적이다. KTX고속철도의 철도교통환경 개선과 기존 지역 공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코로나 이후 동북아 항공교통 수요에의 대응, 지역의 매력도 증진을 통한 항공 수요증가 등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또한, 현재의 활성화 요인이 코로나로 인한 해외여행의 어려움으로 인한 효과로 일시적인 측면도 있어 냉철한 판단과 분석도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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