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애드벌룬 16년 단계주공APT...또 다시 잡음 ‘소용돌이’
재건축 애드벌룬 16년 단계주공APT...또 다시 잡음 ‘소용돌이’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2.03.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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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 후 조합원 분양신청 앞둔 가운데
지난 23일 대의원 회의서 시공사 변경 안건 통과…조만간 총회 거쳐 확정 계획
일부 조합원들 “향후 관리처분 인가, 시공사 재선정 등 사업 지연 시 피해 우려”
△단계동 주공아파트 전경

그동안 시공사 변경, 조합장 교체 등으로 숱한 우여곡절을 겪던 단계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조합원 분양신청을 앞두고 돌연 시공사 변경을 추진해 또 다시 잡음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이 때문에 사업 지연에 따른 분담금 상승 우려 등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합원들과 시민들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3일 대의원 회의를 개최하고 현 e-편한 사업단(D, S사)을 변경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은 조만간 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조합이 시공사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합은 e-편한 사업단을 유지할 것인지, 다른 1군 시공자로 변경할 것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시공사로 선정된 현 e-편한 세상 컨소시엄은 지난달 18일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 아파트 내 도로·공원에 대한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한 데 이어 조합원 분양신청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단계동 주공아파트 전경

지난 2006년 주택재건축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단계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단계동 792번지 8만 5,410㎡에 15개 동 지하 3층~지상 29층 1,560세대 규모다. 원주시 내 최고 번화가인 터미널이 길 건너에 위치해 있어 재건축 시장에서는 ‘노른자 위 사업’, ‘좋은 먹잇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평 기준 1억 2,000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지금은 3억 2,000만 원까지 껑충 뛰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귀뜸이다. 이에 대해 한 인사는 “시공사 선정 후 3년이나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현 시공사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시공사 변경을 들고나온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통상 재건축 시장에서 시공사 변경을 추진할 경우 조합장이 시공사와 건축비, 부대조건, 편익, 설계 등 제반 조건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시됐다는 것.

이와 관련, 현 시공사인 D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분양 및 시공, 하자보수 모두 본사 책임하에 진행됐다”라며 “조합이 당사에 조건을 제시하기도 전에 인근 조합에서 제시한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100% 조건을 들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다려 주신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100% 납부 조건을 제시하겠다”라며 “앞으로 조합원의 재산가치 극대화 및 신속한 사업 추진을 최우선 과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조합이 시공사를 변경할 경우 법적 소송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단계동 주공아파트 전경

이처럼 시공사 재선정 추진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면서 시공사 교체로 인한 소송 제기 가능성, 이에 따른 사업시행인가 재신청 등으로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업 기간이 얼마나 지연되느냐는 결국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조합원들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원주지역에서 아파트 7,000여 세대가 무더기로 쏟아질 예정이어서 업계에서는 이미 미분양 우려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일부에서는 수십억 원대의 용역계약을 두고 의혹과 억측도 난무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재건축 시장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운영비 지원 등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해온 현 사업자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 아니냐”며 “신의성실원칙이라는 상도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 관계자는 “앞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시공사 변경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원주지역에서는 현재 단계주공아파트를 비롯해 세경1차아파트, 원동주공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단계주공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 세경1차·원동주공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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