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팬데믹에서 위드코로나로, 이제는 엔데믹을 준비하자
[문화칼럼] 팬데믹에서 위드코로나로, 이제는 엔데믹을 준비하자
  • 전영철
  • 승인 2022.05.0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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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질병 앞에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동안 잘 이겨냈고 버텨 냈고 마침내 실외 마스크 폐지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적인 완화로 5월부터 그토록 기다리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팬데믹의 시기 신입사원들은 직장의 회식문화를 몰랐고 대학 신입생들에게는 MT와 강의실 수업을 어색하게 만들었다.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체육대회와 수학여행을 모르는 세대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는 재택수업과 재택근무를 익숙하게 받아들였고 화상회의라는 수단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오히려 고도화하였다. 축제는 온라인과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향유하는 수단을 병행하게 했다. 세계가 녹다운 상황으로 치달았을 때도 제한적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통해 부분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었음은 자영업자들과 국민 모두의 희생과 의료진 그리고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일상의 문화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될 수 있으면 만남을 자제하는 일부터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문화도 많이 희석되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모처럼 원주한지문화제 등 지역축제의 시작과 그동안 다소 한산했던 관광지의 입장객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용인 에버랜드, 춘천 레고랜드, 소금산그랜드밸리, 야구장 등 전국의 놀이공원과 관광지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운집하여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고 각 지역의 봄 축제들도 문을 열고 많은 시민을 맞이하였다. 원주 치악산드림랜드가 문을 닫고 어린이날 연합행사를 주도했던 댄싱공연장의 행사는 올해 비대면 행사로 전면 전환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한지문화제가 개막하여 아쉬움을 달랬지만 지나친 경계도 전반적인 도시의 활력을 되찾아 가는 데 있어 좋지 않다는 교훈을 주었다.

다행히 시민들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으로 확진자 증가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말해 주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 하지만 그래도 엔데믹을 향해 가는 큰 진전을 이룬 셈이다. 물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변형 바이러스도 걱정해야 하지만 약간의 숨돌릴 틈은 분명 얻은 것 같다. 이제 이러한 분위기를 되살려 서서히 일상으로의 회복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듯싶다. 

첫째, 시민들이 서로에게 응원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동시대 동 장소에 살고 있다는 유대감이 많이 감소한 듯하다. 다시 한번 원주시민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둘째, 원주시와 원성군이 통합하면서 소홀했던 읍면지역에 대한 균형발전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기관과 기업에서 일하는 시니어들의 경우 은퇴 후 원주나 원주 근교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들은 도시의 번잡함보다 원주가 가진 전원적인 풍경을 동경하니 읍면지역의 균형발전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셋째, 향후 야외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인데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팬데믹 시기 방문객과 카드 사용량이 늘어난 곳은 인접 영월로 캠핑과 계곡이 많은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원주도 걷기길, 야외공원, 수변 자원, 캠핑자원, 야외 레저활동 자원, 휴양림 자원 등이 풍부한 만큼 이에 대한 전략적인 그림을 그려가야 할 것이다.

넷째, 원주형 공공 의료체계의 확립이 절실하다. 전염병의 경우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은 공간에 보건소와 같은 기능의 배치가 필요하고 원주의료원의 역할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행정구역상의 원주만이 아닌 인접 도시와의 상생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접지역과의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 행정구역을 넘어선 생활권 중심의 도시 그림을 그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롤러코스터같이 아슬아슬했던 상황을 이겨내고 팬데믹에서 위드코로나로, 이제는 엔데믹을 서서히 준비할 시기이다. 모두 힘을 내 엔데믹 시대 원주가 새로운 지역도시의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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