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양육 스트레스, 어떻게 해소(解消)하고 계신가요?
[기고] 양육 스트레스, 어떻게 해소(解消)하고 계신가요?
  • 고영환
  • 승인 2022.06.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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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환 [리크놀이학교 원장]
고영환 [리크놀이학교 원장]

최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양육 스트레스가 부쩍 늘어난 것을 현장에서 실감한다. 가정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언어가 또래에 비해 느려서 걱정이 많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실제 놀이수업을 하다 보면 그런 영·유아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영아부터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면서 입 모양을 보지 못하고 의사소통하는 원인도 있을 것이다.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학습결손의 비중도 커졌다. 이는 장기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맞춤형 학습이 저학년부터 제한되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됐다. 교과 학습뿐 아니라 학교에서 배우는 정서적·심리적 결손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크다. 원격교육 시행이 학습 격차를 불러오고 있어서 부모들은 사교육에 의존하며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되어 양육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되었다. 

지금은 팬데믹에서 종식 없이 계속적으로 발병하는 질병 사회인 엔데믹으로 전환되었다. 엔데믹 시대에는 양육 부담이 더욱 가중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맞벌이하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후유증의 양육 스트레스는 더욱 많아졌을 것이다. 그만큼 부모 감정의 깊은 갈등은 누구나 존재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양육자의 화를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화는 참는 것이 아니라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의 우리 사회가 지닌 아빠 엄마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화는 어떻게 잘 다스릴 수 있을까? 

아무리 바쁘고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집중해서 자녀와의 시간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건강하고 올바른 애착관계 형성이다. 시기적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는 영아기에는 엄마와 아빠와의 신뢰감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육자의 적절한 반응으로 아이의 욕구와 불편을 해소해 주면서 신뢰가 쌓인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부모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아이의 애착행동에 대하여 주 양육자가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여 아이의 애착욕구를 좌절시키게 된다면, 아이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만약 영유아기 때 애착관계 형성이 부족했다면 지금이라도 불안한 애착관계를 위해 부모는 자녀에게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아이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었다면 아이의 장점을 찾고 항상 긍정적 언행을 사용합니다. 즉, 자녀를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애착관계 형성으로 자녀는 부모를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자신의 욕구를 다양한 의사표현으로 이야기하지요. 이때, 부모는 일관되게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긍정적인 의사 표현을 해야 합니다. 아빠와 엄마 중 한 사람이라도 비일관되게 언행을 한다면 자녀가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부와의 충분한 시간을 통해 양육 태도를 정하여서 자녀를 이해합니다. 

건강한 애착관계 형성과 자녀를 이해했다면 주 양육자인 나의 감정을 이해합니다. 우선적으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누구나 분노의 감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때 충분한 나의 감정을 이해하는 훈련이 되어 있다면 화를 잘 다스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 양육 스트레스 해소는 부부와의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즉, 부부애(夫婦愛)입니다. 건강한 부부는 하루 중 충분하게 서로의 대화와 취미생활을 함께 갖습니다. 대화는 상대방을 존중하며 의사소통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할 때 상대방도 나를 존중하는 법입니다. 또한, 부부가 함께하는 운동 등의 취미생활은 무엇보다 건강한 부부애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육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부부 서로에게만 집중합니다. 부부의 시간을 가질 때는 육아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서로의 감정을 만져주며 취미생활을 함께 보낸다면 육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육아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와 자녀와 나를 이해하고 부부의 관계로 귀결됩니다. 지금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다면 양육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주 양육자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더욱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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