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에서] 원강수, 이해규 카드가 ‘신의 한 수’가 되기 위해서는…
[비로봉에서] 원강수, 이해규 카드가 ‘신의 한 수’가 되기 위해서는…
  • 심규정
  • 승인 2022.06.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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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정[원주신문 발행인·편집인]
심규정[원주신문 발행인·편집인]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이해규 위원장과의 인연은 15년 전인 2007년 3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한 방송사 노조위원장 겸 우리사주조합장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이해규 위원장은 그 방송사 이사였다.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를 만났다. 당시 혈기 넘치던 나는 경영의 투명성 확보, 방송 개혁에 대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가 말했다. “고생 많으시다. 회사가 건강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의 노사문제 슬기롭게 해결되길 바란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사담까지. 자못 진지한 표정이었다. 당시 상황이 아직도 기억의 저장소에 또렷이 박혀있다. 지금까지 그와 차 한 잔,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눠 본 적은 없다. 행사장에서 만나 수인사를 나누거나 가벼운 대화가 오갔을 뿐이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경제 전도사’를 자처하며 그동안 쏟아내는 말을 들으며 “나와 생각이 어쩜 저렇게 똑같을까”라고 생각했다. 한 경제인은 “많은 기업인이 이해규 회장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강수 당선인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규 인수위원장 카드를 꺼내 들었을 때 나는 공개적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분을 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이해규 위원장이 인수위 운영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은 그의 진면목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몇몇 기자들은 그에게 쏙 반했다. 해박한 지식에 논리정연한 언변, 호소력 강한 음성, 역시 다른 기자회견과 결이 달랐다. 기자들 사이에 “지역에 저런 분이 계셨네”, “앞으로 자주 브리핑 하시라”라는 말이 나왔다. 

필자 또한 “원강수 당선인이 성공한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위원장 같은 분이 옆에 오래 계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교수님으로부터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또 어디 있을까. 

원강수 당선인도 이해규 인수위원장에 대해 아주 흡족한 모습이다. 지난 20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시장 당선인 초청 간담회에서 그는 “주변에서 제가 이해규 위원장을 모신 것을 두고 ‘신의 한 수’를 뒀다고 말씀하신다”라고 말했다.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가 천하계(天下計)를 달라고 한 일화에서 유래한 ‘삼고초려(三顧草廬)’란 말까지 덧붙였다. 

이해규 인수위원장을 두고 일부에서는 “너무 앞서 나간다”, “왜 혼자서 총대를 메냐”, “이제 좀 조용히 계시지…”라고. 이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내면이 튼실한 큰 어른은 ‘지혜로운 책’이라고 했다. 거친 바다에서 방향키를 잡고 끝없는 탐색과 모색을 해야 하는 원강수 당선인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거나 때론 불편부당한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원강수 당선인은 4년 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당내 경선에 나서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빚대 ‘초강수를 두겠다’라고. 당시 원강수 당선인이 말한 초강수가 지금의 이해규 인수위원장 카드가 아닐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역경제. 이해규라는 등대가 있어 ‘원강수 원주시정’에 한 줄기 희망의 번갯불을 봤다. ‘인복도 능력이다’라는 말은 우리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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