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관광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골든타임
[문화칼럼] 관광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골든타임
  • 전영철
  • 승인 2022.07.03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질적 완화로 축제와 문화예술행사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관광데이터랩을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2022년 5월 한 달 동안 원주를 방문한 관광객 숫자는 286만 명으로 1년 전 5월에 비해 11%가 증가하였다. 60대의 여성 증가율이 28.3%를 보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원주관광 빅데이터에서 몇 가지 유의미한 결과들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방문자의 거주지를 보면 경기가 33.2%, 서울이 18.8%, 강원이 22.6%, 충북이 8.6%로 아직까지 거리적으로 근거리에서 방문하는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직도 충청권과 경상권의 풍부한 잠재시장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의 검색을 보면 음식, 숙박, 레저스포츠, 문화관광의 순으로 나타나 음식의 다양성이 큰 매력을 형성하고 있다. 

원주의 관광활동 유형은 체류형으로 숙박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체류시간은 219분으로 강릉, 춘천, 속초를 능가하고 있다. 숙박방문자의 비율은 22.1%로 전국의 평균 비율 13.9%를 훨씬 능가하고 강원도의 평균 22.3%에 근접하고, 평균 숙박일 수는 1.8일로 관광위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의 유출입 경로를 보면 유입되는 지역은 횡성군, 여주시, 경기도 광주시이고 가장 많이 유출되는 지역은 여주시, 횡성군, 강릉시이다. 관광빅데이터가 말해주는 원주와 가장 관광활동이 유사한 지역은 경상북도 구미시, 강원도 춘천시, 전라북도 군산시이며 내비게이션 검색 유형이 가장 유사한 지역은 경기도 양평군, 전라남도 나주시,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이다.

빅데이터 자료를 볼 때 원주의 관광개발부문에 대한 노력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어가고 있고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들이 가시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중부내륙관광거점 도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관광수용태세 구축을 위한 관광부문의 리더십 구축과 컨트롤타워 기능, 민관 거버넌스 구축 등의 과제가 시급히 보인다.

지난 정부시절 관광에 대한 정책은 하드웨어의 개발중심에서 콘텐츠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바뀌었고 관광거점도시, 스마트관광도시, 테마여행 10선, 관광두레PD제도, 지역관광 추진조직(DMO) 육성지원 사업 등이 그러한 정책의 핵심에 있다. 원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정책도 관광이 지역과 유리되어 외부지향적인 관점이 아닌 지역밀착형 관광으로 전환하여 변화를 이끌고 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ESG경영을 지역관광 현장에도 적응하려는 노력을 앞장서 추구하고 있다. 생태 및 환경(Environment) 차원에서 친환경 여행과 기후위기시대에 대응하는 여행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고, 사회적(Social)으로 가치를 추구하는 지역사화와 상생하는 관광,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버넌스(Governance)로 윤리적인 여행과 민관 로컬거버넌스를 제안하고 있다.

원주도 이제 그동안 가장 문제로 지적되었던 관광자원의 문제가 서서히 해결되어가고 있고 도시 내의 관광편의시설 및 인프라 구축도 상당부문 진척되어 통계지표에서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월 300만 명 가까운 방문자의 원주시대는 지역경제에 있어 중요한 활성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환원되기 위해서는 지역관광역량구축과 지역관광플랫폼의 구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지역관광을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닌 지역의 위기시대 지역에서 사람, 장소, 환대를 입체적으로 보고 동반상승을 견인하는 무브먼트(movement), 즉 운동으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원주는 민간부문에서 문화관광해설사, 원주시관광협의회의 웰컴투원주, 원주걷기협회, 관광협회 등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역관광추진조직으로서 가장 강력한 모델로 보고 있는 DMO를 준비하여 지역관광 육성정책을 폭넓게 준비해야 한다. 관광의 편익이 경제만이 아닌 ESG경영, 관광기획 인력양성, 체험 및 관광상품의 개발, 홍보 문제 등을 폭넓고 토론하고 실행하는 노력을 해야 비로소 원주관광의 르네상스를 열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