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업 유치 전략을 위한 제언
[기고] 기업 유치 전략을 위한 제언
  • 김장기
  • 승인 2022.08.28 21: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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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기 [(前)강원미래전략연구원 상임이사]
김장기 [(前)강원미래전략연구원 상임이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유치는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까? 지방은 기업 유치 시대를 맞이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투어 수도권으로부터 우량기업을 유치해서 시군 발전을 앞당길 생각이다. 민선 8기 원주시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곳곳에서 드러냈으며, 도내 핵심 경제도시로서 원주시 산업지도를 바꾸겠다는 포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원주시의 기업 유치 실적은 기대만큼 괄목할만한 편은 아니다. 지난 12년간 평균 기업 유치 수는 약 6.1개였으며, 유치기업의 평균 종업원 수는 약 149명이었다. 이런 점을 보면 유치기업들의 자체 사업확장 가능성은 있을지 몰라도, 기업 유치에 따른 원주시 발전의 견인차 역할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기업 유치에 따른 원주시 산업지도 개편과 시민사회의 일자리 창출 등 좋은 영향력을 기대하기에는 그만큼 역부족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 앞뒤 철두철미한 생각 없이 무조건 기업 유치를 통해서 시민사회의 눈높이만을 겨냥한 정치적 행동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그래서 기업 유치의 쟁점은 접근성이 좋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가칭 기업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떤 기업을 유치해서 원주시 산업발전의 동력원으로 작동시킬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주시는 우량기업 유치라는 실질적인 기업 유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명확한 기업 유치 목표의 설정과 선포 없이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다각적인 한계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첫째, 기업 유치를 제대로 하려면 유치 목표와 적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2021년 국내 기업 중에서 자본금 5,000억 원 이상의 중견기업은 5,526개였다. 또한 연 매출액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둘째, 유치기업의 자체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유치기업들이 미래사회에 가서 어느 정도 산업생태계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으며, 원주시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가이다. 셋째, 현시점에서 자체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그저 지방 도시로 옮겨와서 원주시의 기업 유치 지원비만을 받아먹으려는 부정적인 사업주의 심리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

이를테면 원주시의 기업 유치 목표는 최소한 회사 자본금 1,000억 원 이상, 종업원 수 500명 이상, 미래 기업발전가능성 10점 만점에 8점 이상, 원주시에 적합한 기업체 유형 등과 같은 세부 목표설정이다. 이런 유치 기준에 맞는 기업체를 연간 20개 이상은 직접 유치하겠다는 시정 의지와 역할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전 자치단체들이 집권 초기에는 기업 유치 활동을 열정적으로 표방해도, 일정한 시간이 흘러가면 한계에 부딪혀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을 포기했다.

따라서 원주시 기업 유치의 성과 확산과 기여도 창출을 위해서는 지역발전에 적합한 우량기업 유치라는 실질적인 목표설정이 중요하다. 서울・수도권으로부터 기업 가치가 높은 우량기업들을 유치해서 원주시의 생산능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 산업발전 지도를 제대로 그려내는 것이 경제도시로서의 기업 유치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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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8-31 15:11:56
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