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잃어버린 원주시 행정 10년 되찾아야
[기고] 잃어버린 원주시 행정 10년 되찾아야
  • 김대중
  • 승인 2022.10.02 17: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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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원주옻칠기공예관장]
△김대중 [원주옻칠기공예관장]

치악산 구룡사 쪽으로 41번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평일에 16회, 주말에 11회 다닌다. 여기엔 원주를 대표하는 명산 치악산과 명찰(名刹) 구룡사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80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주말 운행이 주중보다 적다. 어디 그뿐인가. 새로 지은 중앙선의 원주역이든, 만종역이든, 서원주역이든 어느 역도 경유하지 않는다. 버스 터미널을 경유하는 노선도 41번을 대체하는 41-2번이 토요일을 제외한 일요일과 공휴일에 단 4회 운행한다. 노선도에는 버스 정류장 이름이 10여 년 전에 사라진 원주한지공예관이다. 옻칠기공예관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단골 불만이 “여기 한지공예관이 어디 있어요?”, “원주는 시내버스 운행이 엉망입니다”, “원주 시민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나요? 왜 이런 걸 방치하죠?” 순간 부끄러움에 할 말을 잊고 쥐구멍이라고 들어가고 싶어진다.

반면 옆 동네 횡성의 시내버스는 구룡사 쪽으로 하루 6회 운행한다. 그런데 횡성 시내버스는 횡성 버스터미널과 KTX횡성역을 경유한다. 서울 등 외지에서 치악산 구룡사나 옻칠기공예관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횡성 터미널과 역을 이용한다. 그게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게 원주시 행정의 현주소이고 관광과 교통행정의 얼굴이다. 족히 10년은 됐다.

얼마 전 시내버스 대도여객이 연료비가 없어서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시민들만 큰 골탕을 먹었다. 원주시는 3개 시내버스 업체에 연간 70~80억 원을 보조한다. 대도여객은 올 9월까지 20억 6,000만 원을 원주시로부터 지원받았지만, 버스 연료 대금을 주지 못해 연료 공급이 끊긴 것이다. 시의 보조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자구책은 있는지 모르겠다. 이럴 바에는 공영제라도 도입해야 되는 일 아닌가.

비슷한 시기에 고속버스는 터미널 문제가 터졌다.
고속버스 터미널 운영 업체인 동부고속으로부터 지난 2월 터미널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 개발업체 측이 터미널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매각 작업이 진행됐을 텐데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연말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면 고속버스 터미널 없는 강원도 최대 도시의 오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중교통은 행정의 기본이다. 청소년과 노인 등 교통 약자들의 발이다. 기본 행정조차 제대로 안되니 언제 또 뭐가 터질지 모를 일이다. 뭐가 문제인지 정확하게 진단해서 근본 대책을 찾아야 한다. 교통행정 부서는 격무 부서다. 고생한 공무원들은 인센티브를 주면 열심히 할 것이다.

원주시 행정을 이웃 횡성의 발뒤꿈치도 못 따라간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일이 많은 업무를 맡은 사람은 일이 넘쳐 지치는 반면 어떤 부서들은 한가하다. 일부 공무원들은 시장이 좋아하는 일만 신경 쓰고 정치에만 관심을 갖는다. 승진 때문이다. 원래 원주시 공무원들의 공채 시험 성적은 도내 지자체 중에 톱이다.

그런 유능한 공무원들이 지난 10여 년간 경쟁력이 상실된 무능한 집단이 됐다. 
잘못 길들여진 걸 물려받은 원강수 시장의 큰 숙제다. 2,300여 명의 공룡 조직을 일 잘하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총무부서 같은 소위 노른자위 부서에 대한 파괴적인 개혁으로 신나게 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유능한 원주시 공무원들의 기본에 충실한 경쟁력 있는 행정을 보고 싶다. 원주시 행정의 잃어버린 10년을 찾아야 원주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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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2022-10-05 11:15:30
와 이건아니다
속보인다 속보여

원주인 2022-10-05 08:51:05
원강수 대변인 인가?

치악산 2022-10-03 13:42:43
이 양반은 맨날 전임 시장타령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