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주시의 ‘시민 행복론’
[기고] 원주시의 ‘시민 행복론’
  • 김장기
  • 승인 2022.10.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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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앞으로 4년이 지나면 원주시민의 행복 수준은 어디까지 올라가 있을까? 행복은 사람들이 원하는 최고의 삶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생에 걸쳐 행복을 갈망해도, 이에 대해 잘 모른다. 행복한 인생을 뒤쫓으며 살았어도, 실제 행복에 대해 제대로 배운 일도 생각한 일도 거의 없었다. 그렇다. 단지 일시적인 쾌락이나 경제적인 부의 축복과 같은 것을 행복으로 취급한다. 이게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국가정책이나 시정 슬로건에서도 무조건 행복을 내세운다. 시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시민밀착형 정부처럼 인식한다. 정부차원에서 시민 행복을 위해 도입한 것이 행복 지수이며, 이런 평가척도는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한 종합표준화점수를 측정한다. 시민의 행복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소득 등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도, 미래의 기대, 실업률, 희망과 사랑 등에 대한 종합평가방식이다.

그렇다면 원주시민의 행복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만하다. 원주시민의 행복은 원주시에 생활 기반을 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느끼는 의미와 만족 상태이다. 이런 점에서 진지하게 민선 8기 원주시의 시민 행복론을 이야기해 보자. 원주시장은 당선 시점에서 “시민이 행복한 변화”를 강조했고, 또다시 “원주시민의 행복 지수 전국 최고”를 주장했으며, 이후에는 “시민에게 큰 행복을 안겨주는 원주시”를 장담했다. 민선 8기 원주시정의 슬로건에서도 “새로운 변화, 큰 행복, 더 큰 원주”를 내세웠다.

여기에서 주된 관심은 원주시민의 행복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이다. 원주시장은 최고 수준의 행복을 원주시민들에게 선물로 제공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선포했다. 하지만 궁금증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 원주시민의 행복 수준을 충족시킬 것인가이다. 다시 말해 원주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가장 큰 행복을 시민들에게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이다. 이게 현실적인 과제이다.

이런 점에서 원주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수준은 최소한 평가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서울시와 조건별 비교분석이 가능하다. 삶의 질 측정지표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실제 원주시민이 기대하는 시민 행복 수준은 세대 간에도 큰 차이가 있다. 학생과 청소년, 대학생과 청년세대, 중장년 세대, 그리고 노년 세대가 기대하는 행복 상태는 상대적인 차이가 있다. 또한 읍면동의 원주시민이 기대하는 행복 상태도 차이가 있다. 원주시민의 행복 충족은 조건별·세대별·지역별 행복 지수 차이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원주시는 시민 맞춤형 행복 정책을 추진할 수가 있다. 또한 시민사회 전반의 행복 충족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생성과 소득 창출, 충분한 자녀 양육과 교육 기회 제공, 사회 인프라 시설과 생활 편의, 시민사회의 참여 및 복지혜택 등 다양한 시민사회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원주시민의 삶의 기반 형성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이런 상황을 반영한 시정사업들이 구체적인 행복 사업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원주시민들, 날마다 행복감을 누리는 사람들처럼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 측정에서 종합표준화점수가 월등히 높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원주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36만 원주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그 날까지, 전국 최고 수준의 가장 큰 행복을 원주시민들에게 선물하겠다는 원주시의 약속을 지켜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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