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주시 문화산업의 대전환에 거는 기대
[기고] 원주시 문화산업의 대전환에 거는 기대
  • 김장기
  • 승인 2022.10.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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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한류라는 문화 대전환의 시대를 체험하고 있다. 문화는 유무형의 국가자산이자 부(富)의 생산적인 척도다. 문화자산의 생산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를 입증하는 것은 방탄소년단(BTS)이나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과 같은 한류 문화산업의 총체이다. 문화콘텐츠 생산과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문화산업의 현주소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문화자산을 자본재적 자산이나 도시 생산양식과 관련지어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를 못한다. 단지 시민사회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삶의 양식 정도로만 이해한다. 매우 제한적인 시선이다. 기껏해야 문화서비스 차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주된 문화정책은 문화재단 운영, 문화시설관리, 공연예술공간 확보, 문화학교 운영, 문학공원 관리, 문화예술인 양성 등과 같은 관리적인 사업에 치중한다.

이런 사업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자치단체의 문화정책은 생산적인 도시역량보다는 관리 행동에 집중한다. 그래서 주장하고 싶은 말이다. 또한 지역 내부의 소수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 정도가 최선이거나 복합생활문화센터 등 일부 시민 편익을 위한 사업추진 체계에 제한되어 있다. 과연 도시 내에서 이런 수준의 문화정책이 생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최선일까? 시민사회의 다양한 문화 욕구와 기대 수준에 적합한 문화정책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무척 아쉬운 생각이 스며드는 지점이다.

원주시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2019년 12월 30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서 지정받았다. 이렇게 지정받는 도시를 법정 도시라고 부르며, 가입된 국제도시 간 연대를 기반으로 경제와 사회, 문화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지역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도시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가 있다. 세계사회에서 문화도시로 거듭나며, 원주시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서 도시 생산성을 확대하는 일이다.

지금껏 원주시가 글로벌 문화도시 브랜드, 문화도시의 재생 공간 확보와 창조역량 강화, 시민사회의 문화연대와 창작활동, 글로벌 문화도시 시스템 구축에서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사업은 무엇이 있을까?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력 때문에 문화산업 교류의 침체 현상을 말할 수는 있어도, 이에 대한 사업지원 체계는 아무리 눈여겨봐도 제한적이다.

한 가지 더 짚어볼 것도 있다. 원주시의 문화도시 조성과 시민사회의 공감 지대이다.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사업 수준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원주시 주도의 시민밀착형 문화도시 조성 사업과 프로그램의 운영형태이다. 아무리 현재의 문화사업이 원주시민의 문화 향유 및 문화 격차 해소에 중점을 두더라도, 원주시민 사회의 호응도는 기대만큼 높지가 않다. 박경리문학공원이나 댄싱 카니발, 한지 공원 등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갖고 있어도, 원주시의 도시 생산성에 기여하는 문화산업의 기대효과는 매우 미흡하다.

이런 점에서 원주시는 각종 문화자산의 문화예술성과 결부해서, 문화자산의 도시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여도를 재평가해야 한다. 원주시 문화산업의 현주소는 문화예술 활동의 심화는 물론이고,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도시 생산성을 확대·재생산하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대전환을 추진해 볼 만하다.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시민사회와의 문화 공감 지대를 조성하며, 원주시의 도시 생산성과 결부된 문화콘텐츠 산업 기반을 뚜렷하게 마련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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