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금산그랜드밸리 추가공사,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기고] 소금산그랜드밸리 추가공사,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이공주
  • 승인 2022.11.20 19:0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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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주 [前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이공주 [시민논객]

소금산밸리는 출렁다리-데크산책로-잔도-스카이타워-울렁다리의 코스로 명실상부 원주의 대표적 관광지가 되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완벽하게 주위시설이 완공되지 않아 계속 추가공사를 하고 있다. 진행 중인 사업을 살펴보면, 케이블카(통합건축물), 에스컬레이터(하산용), 캠핑장(글램핑장), 나오라쇼(음악분수, 미디어파사드) 등이다. 소금산밸리의 완공을 위하여, 나는 소금산밸리 전체를 차근차근 둘러보고, 이동 동선을 따라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였으며, 진심으로 재고되어야 할 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케이블카의 설치문제이다(330억). 케이블카를 노약자, 장애인 등 이동취약계층의 이용을 위하여 설치한다고 하나, 이는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이다. 소금산밸리의 이동경로를 살펴보면, 등산로 입구는 강의 오른쪽, 출구는 강의 왼쪽으로 반대편이다. 따라서 케이블카로 출렁다리까지 올라가더라도 내려오려면 소금산밸리의 모든 코스를 거쳐야 내려올 수 있다. 또한 일방향이기 때문에 중간에 되돌아 올 수 없는 구조이다.

이동취약계층이 울렁다리까지 케이블카로 올라갔다고 하여도 모든 코스를 일방향으로 이동하여야 하는데, 데크산책로는 계단으로 오르막 내리막이고, 소금잔도는 철제로드이기에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스카이타워는 아파트 높이 12층에 해당하는데, 이를 외부계단을 통해 걸어서 내려와야 한다. 이동취약계층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코스이다. 휠체어는 당연히 이동이 불가능하다.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이동취약계층을 출렁다리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한다고 하여도 그 뒤의 동선을 생각하면 더 큰 위험이 따름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현재 중단하기에는 쉽지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재고를 하여야 한다. 소금산밸리는 입구와 출구가 전혀 다르기에 케이블카는 승차용(등산용)으로 밖에 활용가능성이 없다. 케이블카 승차장 건물에 통합건축물(강마을 재생사업(56억), 친환경첨단센터(120억), 로컬푸드직매장(20억) 등)이 함께 조성된다고 하는데, 통합건축물은 케이블카 승차장의 역할밖에 하지 않기에 과연 2시간이 넘는 등산 후 지친 관광객이 다시 통합건축물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지 의문이다.

둘째, 에스컬레이터 설치문제이다(125억). 하산길은 어려웠다. 하산길이 야자수매트로 조성되어 있는데, 경사가 심하여 성인들도 힘들다고 하였고, 나도 느꼈다. 처음부터 경사로를 잘 고려하여 길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에는 200m를 하나의 레일로 설계하였으나, 경사가 너무 심하여 50m씩 4개로 나누어 설치한다고 한다. 또한 전체 지붕을 덮어 터널식으로 설계하였으나, 일부 개방하는 형식으로 변경하여 설치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한다면, 산악 최초 에스컬레이터의 홍보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시행착오 없이 처음부터 안전하고 완벽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를 제발 바란다.

셋째, 캠핑장의 운영문제이다. 캠핑장은 글램핑장 32개(15억원), 캠핑장 37개로 이루어져 있다. 캠핑장 내에 주차장이 없기에 예약자에 한해서 무료셔틀을 운영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캠핑은 먹을 것 등 많은 짐들을 옮겨야 하는데, 불편한 이동에 당연히 이용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캠핑장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차량출입을 허가하게 되면 이동로가 인도와 차도가 구별되지 않은 좁은 도로이기에, 도보 관광객과 캠핑카의 혼합통행으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위치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관광지 내에서 취사를 하는 캠핑장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아 보인다.

넷째, 나오라쇼의 운영문제이다.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하여 나오라쇼를 위한 시설물이 많이 파손되었다(피해액 6억). 분수쇼는 일반적으로 인공호수 등에서 설치되는데, 나오라 분수쇼는 흐르는 강물에 인공물을 설치하여 거대한 자연력과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한달 간 무료운영을 한다고 하여, 나는 저녁 8시에 다녀왔다.

쇼가 진행되는 40분 동안 관객들의 호응은 전혀 없었다. 무미건조하게 자리를 뜨는 모습이었다. 나오라쇼는 단순히 분수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세금을 계속적으로 들여(매년 새로운 영상제작만 5억 예상) 산속 야간 분수쇼를 하는 것이 과연 경제성이 있는지 반드시 재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시설물을 일부러 제거하기 아깝다면 차라리 낮에 많은 관광객들을 위하여 매시간 10분 정도 분수쇼를 하여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홍보효과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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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angsu 2022-11-30 16:19:07
대.변.인!!

공부좀하자 2022-11-23 14:35:51
"통합건축물은 케이블카 승차장의 역할밖에 하지 않기에 과연 2시간이 넘는 등산 후 지친 관광객이 다시 통합건축물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지 의문이다." 이건 뭔 말이지? 통합 건축물이 승차장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면서 무슨 등산? 케이블 타기 전에 구경할 사람은 통합 건축물에 들어가 구경하겠지. 생각 좀 하고 쓰자. 제발. 무조건 까대지 말고... 원강수 시장이 치악산에 케이블카 설치한다던데 이건 응원할테지?

헤픈년 2022-11-23 01:02:47
정말 가봤는데 저런 주장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게 되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나? 캠핑장과 나오라쇼는 당신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일뿐...

단계동 사람 2022-11-22 19:33:00
시민논객 으로 직접 체험을 하신것에 동감을 합니다
기왕에 만드신 시설물관리를 더 편리하게
관리했으면 합니다
정상적인 코스로 올라 출렁다리,잔도,울렁다리,
하산길 왠 만한 등산코스라 어르신들께서는
힘든 코스입니다
나와라 쇼도 낮에 가동하면 하산후 시원히 피로도
가시겠네요
철원의 한탄강 잔도는 다녀오면 우리는 왜 왜 ??
중국 장가계 보다 훌륭합니다
케이블카!? 글쎄요 ᆢ
차라리 치악산 정상으로 하심이 ㅠㅠ

천사 2022-11-22 14:48:51
교수님글중 분수쇼는 관람객들에게 상설공연으로 홍보하는게
더 나을수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