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원주상회, 지역경제 활성화의 바탕돌
[기고] (주)원주상회, 지역경제 활성화의 바탕돌
  • 장영덕
  • 승인 2022.12.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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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덕 의원 [원주시의회]
△장영덕 [(주)원주상회 CEO·전 원주시의원]

Glocalization. 이 단어는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의 합성어로 보통은 외국계 기업이 현지화를 추구하며 경영전략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신조어이다.

하지만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문화, 관광 영역에서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역의 관광, 문화자원을 마케팅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을 내세우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제조업 우선-대기업 중심-수출드라이브라는 기존의 성장패러다임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공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10년 사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이른바 ‘한달살기’, ‘워케이션(Work+Vacation)'를 통해 지방 소도시들에 관심을 갖고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문화, 관광산업이 많은 지역의 경제 성장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제한적 정보로 단순히 호기심에 그쳐야 했던 다른 지역과 나아가 그 지역의 사람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특색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갈증이 이 이제는 스마트폰에 손가락 몇 번 누르면 나의 삶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짧고 강렬하게 그것도 너무나 손쉽게 경험해볼 수 있는 세상 아닌가.

‘한달살기’, ‘워케이션’라는 새로운 유형의 관광으로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공식을 우리는 제주도의 사례로 보았기 때문에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물밑 작업이 뜨겁고 발 빠르다.

지난 6일 봉산동 원주초등학교 후문 앞에 ‘원주판 네이버’를 꿈꾸는 ‘주식회사 원주상회’가 문을 열고 여러 사람들을 초대해 회사의 사업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왜 봉산동에 둥지를 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공감, 응원을 바라는 자리를 마련했다.

원주상회는 로컬의 가치를 살리고 원주다움을 비즈니스모델로 만들어가는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이다.

최근 회사는 봉산동 도시재생구역 내 5층 규모의 사옥을 마련하고 1층엔 원주에서 생산되고 가공되어지는 핸드메이드 제품과 공산품 및 가공품 등을 취급하는 이른바 '원주산' 제품들로 가득한 원주관광기념품상점 ‘원주상회’를 오픈해 영업 중이고 2층과 3층엔 사무실과 원데이 클래스, 소규모 강연 및 파티가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4, 5층에는 봉산동과 원주를, 그리고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보고자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봉산스테이’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미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1주일 만에 150명이 넘는 수강생이 봉산동을 방문했고 이들로부터 “원주에 살면서도 봉산동 골목길엔 처음 가보았는데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고 아기자기한 매력 있는 동네를 재발견한 기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되고 자료로 남게 되어 도시재생과 지역의 문화관광에 있어 새로운 모델과 방향을 제시하여 기대를 갖게 하는 등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1층 원주관광기념품 편집숍인 원주상회는 그동안 흩어져 있어 모르고 지내왔던 원주의 우수한 생산품들을 한데모아 방문한 고객들로 하여금 “원주산 제품이 이렇게나 많고 다양한지 오늘 처음 알았다”는 반응과 함께 타지의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는 등 높은 구매력을 보여 우수한 원주산 제품들을 생산하는 소상공인 및 기업들로부터 새로운 유통판로로서의 기대를 한껏 올렸다.

지역주민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주민들로 하여금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매장을 열고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등 사람들을 지역으로 불러들이는 일을 하니 응원과 지원이 대단하다. 오픈식을 하던 날 이웃 주민께서 “오랜만에 동네에 활기가 돌고 시끌벅적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오픈을 축하하는 글귀가 담긴 화분을 하나 가져오셨다. 이렇게 작은 변화의 시작이 가져올 지역과 지역주민의 라이프스타일 또, 이들의 삶의 방식이 궁금한 방문객 등이 가져올 지역의 문화관광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변화를 상상해본다.

우리가 상상으로만 그리던 이 그림이 원주의 문화관광과 도시재생 그리고 지역경제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밑그림으로 지역의 미래를 바꿀 큰 물결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잔잔한 호숫가에 무심코 던진 작은 돌멩이 하나는 호수 전체를 일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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