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예술의 발신 거점’ 원주문화재단을 위한 제언
[기고] ‘문화·예술의 발신 거점’ 원주문화재단을 위한 제언
  • 이공주
  • 승인 2023.01.29 19:5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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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주 [前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 이공주 [시민논객]

이달 초, 원주문화재단으로부터 ‘2023년 원주문화예술인 신년회 및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식’ 초대장을 받았다. 그래서 주위의 문화예술인 몇 분에게 연락하여 함께 참석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그분들은 초대장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행사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분들에게는 그동안 원주문화재단의 벽이 높았다고 한다.

원주문화재단은 원주시 출연금(22년 기준, 100억 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힘들 때 우리는 이런 말은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그러나 돈은 뭉치면 안되고, 흩어져야 한다. 원주문화재단의 예산이 원주문화예술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야 하고, 나아가 원주시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원주문화재단에 바란다.

첫째, 매년 1월 중 공모를 거처 3월부터 12월까지 관내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대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해주길 바란다. 관계자에 의하면 원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단체, 동아리 등은 1,000여 개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지원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106개, 2019년 112개, 2018년 104개에 그쳤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수혜자가 정보를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문화예술 정책수립 과정에서 원주문화예술인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적극행정을 펼치길 바란다.

둘째, 원주댄싱카니발에 관하여,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축제인지, 일부가 상금을 타기 위한 경연대회인지를 고민하길 바란다. 2022년도 댄싱카니발의 대상은 필리핀에서 참가한 ‘돈주앙’팀(상금 2000만원)이다. 돈주앙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전문팀이며, 원주댄싱카니발 뿐만 아니라 한번 입국하면 한달 여정으로 국내의 여러 카니발에 참여하는 전문 기획사의 팀이다. 아울러 외국팀은 3박 9식의 여비를 포함하여 통역, 인솔버스, 간담회, PCR 검사 등 총비용 8,000만 원을 원주문화재단이 모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팀이 원주시민과 동등한 선상에서 경연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검토 바란다.

원주댄싱카니발의 총비용은 12억 5,000만 원(22년 기준)인데, 참가자가 입상하지 못하면 보조금이 아예 없다. 시민축제이면 시민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벽을 낮추어야 한다. 입상하지 못하더라도 참가상을 마련하여 준비하는 동안의 비용은 어느 정도 보조해주어야 한다. 모두 보조해준다면 예산낭비의 지적이 있을 수 있겠으나 참가조건이 30여 명의 단체이다. 30여 명이 모여서 준비한다는 것 그 자체가 원주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는 길이고 그 30여 명이 원주시민이며, 원주시민이 문화를 누린다는 뜻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셋째, 송년콘서트 총비용 2억 1,800만 원 중, 유명가수(5팀) 출연료가 7,200만 원인데 비하여, 원주문화예술인(6팀) 출연료는 1,800만 원이었다. 송년콘서트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관객은 타종행사 관계자와 유명가수 팬클럽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무료였음에도 순수한 원주시민은 많지 않았다. 반면, 바로 옆의 농구장에서 열린 농구영신(농구+송구영신)에서는 유료임에도 객석이 꽉찼다고 한다. 요즘은 미디어의 발달로 더 이상 유명가수가 온다고 해서 모이는 세대가 아닌 것이다.

실내 송년콘서트 후에 실외 타종행사가 있었다. 공식 타종행사에 이어서 일반시민들도 타종을 할 수 있게 마련되었다. 필자도 시민들의 끝부분쯤에 줄을 서서 타종을 하였다. 공식 타종행사를 할 때는 실외에서 음악회를 하였다. 그러나 공식 타종행사를 마치니 음악회도 종료되었다. 시민들이 타종을 마칠 때까지 음악회가 계속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종행사는 내빈뿐만 아니라 시민이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원주시의 행사에 일부 유명가수들에게 거액의 출연료를 지급하기보다는 원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에게 골고루 공연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주길 바란다.

원주문화예술인들에게도 바란다. 국가가 국민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보다는 국민이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국가가 발전하는 것이다. 즉, 원주문화재단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근무하는 개개인의 직원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원주문화재단은 원주문화예술인들의 활동기회를 확대한다고 한다. 따라서 문화예술인들도 적극적으로 문화재단에 노크를 하여야 한다. 홈페이지 공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문화재단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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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skim 2023-02-04 12:45:58
내용은 잘 읽었습니다. 원주문화재단이 문제가 있는 것보다 원주댄싱카니발의 성격과 개최 규모를 국제적인 행사로 갈 것인지, 국내 행사로 갈 것인지, 지역 행사로 갈 것인지를 우선 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도 5년 전에 원주에 와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지만, 원주문화재단과 문화예술인들의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구요. 단지 종합적인 차원에서 원주시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하려면, 오히려 지역 내의 정치성을 배제해 주면 좋겠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팀들과 같이 경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발전의 기회이지는 않을까요. 원주시 문화예술인들의 경쟁력을 강원도와 국가, 그리고 세계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기반조성과 기회 제공이 오히려 필요할 것 같은데요.

문학소녀 2023-02-04 05:56:11
이게 글이라공. 맥락도 깊이도 없넹

예술인 2023-02-03 20:02:09
대변인....ㅋ~~~

김미정 2023-01-31 16:49:51
옳은 말씀입니다.
원주문화예술인들도 무대에 서기까지 실력을 쌓아야겠지요.
4년전에 원창묵 시장님께 송년무대에 원주분들을 세워주십사 부탁을 드린적이 있어요. 실력을 키우라는 말씀에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지만 아직도 무대에 못 오르고 있네요.
정말 안되는 무대일까요? 그럼 문화재단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 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합니다.

적극행정 2023-01-31 09:46:29
많은 사람들이 알도록 제발 적극 행정을 펼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