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악산 국립공원은 국보급 관광상품이다
[기고] 치악산 국립공원은 국보급 관광상품이다
  • 김대중
  • 승인 2023.02.05 20: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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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언론인)
△김대중 [원주옻칠기공예관장]

치악산 구룡사쪽을 찾을 때마다 늘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있다. 이쪽은 치악산의 관문이고 얼굴이지만 ‘한국전쟁 직후 난민촌인지 어느 도시 달동네인지’ 헷갈린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 불을 넘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다.

한류 문화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세계 일류기업들의 첨단 신제품의 테스트 마켓이다. 이런 나라의 수도권에 붙어있는 국립공원의 모습에 속된 말로 X팔리지 않을 수 없고 수치스럽기 짝이 없다. 아니 어떻게 70년전 전쟁후의 모습에서 정지됐을 수가 있을까.

치악산은 원주를 상징한다.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원주는 몰라도 치악산은 안다. 치악산을 원주를 대표하는 명산이라고 흔히들 소개한다. 틀린 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산(靈山)이이고 보물이다. 지방의 평범한 작은 도시 원주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흔해빠진 명산이 아니라 신령스런 산이다.

그 뿐인가. 대한민국의 국립공원이다. 전국에 국립공원은 22개다. 그중 18개가 산을 소재로 된 국립공원이다. 치악산도 마찬가지다. 강원도의 4개의 국립공원이 모두 산을 소재로 한다. 국립공원은 천혜의 자연과 생태의 보고(寶庫)이며 역사문화, 그리고 힐링의 상징 공간이다. 국내 국립공원에는 매년 4천 만 명이 넘게 방문한다. 치악산 방문객도 거의 1백만 여 명에 이르고 있다. 국립공원은 관광 명소로 정착된 지 오래다. 선진 국가들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문화와 인식이 상식이 됐다.

국립공원을 갖고 있는 도시는 그렇지 못한 도시에 비해 품격에서도 비교가 안된다. 국립공원은 도시의 품격을 높여 준다.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22개가 있으니 230여개의 지자체 가운데 불과 10%만이 국립공원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보통 행운이 아니다. 그런데 원주는 그 가치를 정말 모른다. 아마 치악산이 국립공원인지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구룡사 지구를 한번 찾은 사람들이라면 이해 갈 것이다. 이게 국립공원 관문인지 의문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멀리 비교할 것도 없다. 설악산 신흥사나 오대산 월정사 지구를 가보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진입로에서부터 주변에 늘어선 건물들이 깔끔하다. 건물들은 서울 강남쪽 건물처럼 세련됐다. 식당, 카페 등 어디에 내놔도 뒤지질 않는다. 길은 언제나 깨끗하고 널찍하다. 자연 경관이 더욱 빼어나 보인다. 서울에서 서너 시간씩 걸릴 정도지만 주말마다 신흥사쪽은 1만여명. 월정사쪽은 5천여명이 기본이다. 시외및 고속버스터미널, 기차역과 연결되는 대중 교통 인프라도 좋다.

치악산 구룡사쪽을 한번 보자. 건물들은 낡을 대로 낡아 정말 난민촌 꼴이다. 식당, 카페들은 어떤가. 대중교통과 진입로는 또 어떤가. 어디가 더 아름다워 보일까. 왜 이렇게 됐는가. 원주를 이끄는 분들의 무관심과 무식 때문이다. 가치를 모르고 방치한 탓이다. 서울에서 1시간 여 거리의 뛰어난 접근성의 수도권이라면서 써 먹을 줄 모르고 있다.

출렁다린지 뭔지에 탕진한 돈 치악산에 10%만이라도 썼어도 이 꼴은 아닐 것이다. 무능한 지도자들만 만나도 보니 이 지경이 된 것이다. 맨 날 원주는 갈 곳이 없다고 노래하지 말고 치악산이라도 잘 활용하자.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 접근성 등에 매료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는 것이 입증하지 않는가. 치악산은 원주만이 갖고 있는 국보급 관광상품이다. 원강수 시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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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2023-02-07 00:11:55
맞습니다. 치악산을 살려야지요. 구지 등산이 아니어도 세렴폭포까지의 길은 정말 아름답기에 그곳만 다녀와도 힐링됩니다. 치악산을 살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