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주시민의 행복지도 관리
[기고] 원주시민의 행복지도 관리
  • 김장기
  • 승인 2023.02.26 20:5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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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행복은 누구나 기대한다. 현실 생활에서 행복한 삶을 꿈꾸고 누리는 것은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다. 사람들에겐 행복만큼 기대감이 큰 것도 없다. 대부분 행복 제일주의를 추구한다. 그렇지만 행복은 주관적이다. 삶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기쁨, 또는 만족감의 형태다. 이런 점에서 사람들은 행복을 매우 개별적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나는 한동안 원주시민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몇 가지 고민거리 중에 핵심적인 것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시민 행복을 관리할 수 있는가였다. 물론 대답은 예스(yes)다. 행복은 주관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도, 원주시민 사회의 행복은 충분히 객관적이고 과학적 관리가 가능하다. 최근 정부 사업에서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관리체계를 확립하는 일에 관심이 높다. 그 이유는 실적이나 성과평가를 위해 적합하다.

최소한 정부 사업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려면 객관적인 평가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성해야 한다. 국제사회이든 국가이든, 또는 도·시군이든 이런 노력 중의 하나가 행복지수이다. 사람들이 갖는 행복이라는 주관적인 감정 상태를 종합적으로 산출해서 다룬다. 주관의 객관화다. 이를테면 국가 간 행복지수 평가는 국민 행복을 위해 새로운 국가정책을 제기할 수도 있고 사업이나 제도개선을 위한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원주시에서도 시정 슬로건을 ‘큰 행복’이라고 정했다. 그러나 이런 시정 슬로건의 가치를 가시화하는 실체적인 행복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게 대답할 게 보이질 않는다. 코로나 19가 끝나는 시점에서 한시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이제 또 초중고생에게 10만 원씩 학원비를 지급하는 것을 큰 행복의 실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일부는 포플리즘적인 공약사업이라고 비판한다.

다행이도 원주시민 사회의 행복을 고민하던 중에, 내게 행복감을 안겨주었던 공공장소와 시설들이 생각났다. 그곳은 원주시립중앙도서관과 원주중앙시장, 원주천, 종합운동장 옆의 체육공원, 행구동 수변공원, 치악산 둘레길, 연세대 매지리 캠퍼스의 호수공원 등이다. 물론 시민마다 공공장소와 시설을 통해서 느끼는 행복감은 다르다. 그러나 시민이용객들이 느끼는 공공장소와 시설에 대한 주관적인 행복감의 객관적인 측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원주시의 실체적인 행복 사업을 제기하고 싶다. 원주시는 공공장소와 주요 시설 50개, 또는 100개 등 최대한 선정해서 시민행복감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했으면 한다. 공공장소와 시설별로 시민이용객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와 불만을 품은 이유, 개선이 필요한 점, 그리고 종합적인 행복감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서 관리했으면 한다. 이렇게 측정된 결과를 대상으로 원주시민들이 공공장소와 시설에서 느끼는 공공서비스 제공에 대한 원주시 행복지도를 만들었으면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최소한 원주시가 보유한 공공장소와 시설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실태와 시민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자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매우 유용할 수가 있다. 원주시의 노력과 비용은 크게 들어갈 일도 없으며, 이에 대한 평가결과를 매년 원주시 홈페이지와 간행물을 통해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도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시민 행복도가 크게 떨어지는 공공장소와 시설에 대해서는 별도 집중관리를 실행할 수가 있다.

원주시는 시민들에게 큰 행복을 안겨주려면, 최대한 이에 맞는 구체적인 생각과 방법을 찾아내서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시정 의지이고 정책이어야 한다. 가능하면 일부 정치계층이나 집단세력에 매몰된 것이 아니라,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인 시민 정책의 한 획을 그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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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쥬 2023-03-01 09:41:40
무능해서 못알아 먹음

Junha 2023-02-28 08:07:30
글이 예사롭지 않소. 예전이나 지금이나

Strong Water 2023-02-27 16:26:04
고만해라. 마이 묵었다.

국짐 2023-02-27 08:18:05
참 좋네요. 시민행복주의^^

YNAM 2023-02-27 05:33:44
Good Id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