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카데미극장 보존에 대한 현실적 대안
[기고] 아카데미극장 보존에 대한 현실적 대안
  • 신익선
  • 승인 2023.03.05 19:44
  •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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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선 [원주시의회 의원]
△신익선 [원주시의회 의원]

1963년 개관한 아카데미극장은 2005년 원주지역에 복합영화관이 들어오면서 이듬해 폐관되었다. 아카데미극장 보존과 재생을 위한 일부 시민의 활동이 있으나, 아카데미극장 보존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보존의 필요성과 목적, 활용방안 등 여러 방면에서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사업의 궁극적 목적은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다. 아카데미극장은 살림집이 함께 건축된 단관극장으로 지역의 추억과 정취가 깃든 공간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일련의 추진 상황을 살펴볼 때 문화재로서의 객관적 가치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과 2020년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 공모의 미선정, 2021년 강원도 문화유산과 관련 사업 지원 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특히, 2022년 상반기 강원도 지방재정투자심사 재검토 사유에서도 ‘극장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됨으로써 객관적·보편적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또한 아카데미극장 보존에는 많은 문제가 부수적으로 수반된다. 극장은 건물 구조안전진단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시민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내진 보강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건물의 보수공사를 추진하게 될 경우, 기초보강을 위한 건축물 내 터파기, 테두리 벽체 철거, 습식공사, 시공을 위한 중장비 진입로 확보 등 외관 및 내관 훼손이 불가피하여 원형 보존이 불가하다. 이는 보존을 통한 근대문화재 활용계획과 상충할 뿐만 아니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사라진다. 주차장 확보도 문제가 있다. 건물 인허가를 수반하는 용도 변경 및 보수보강작업 시 필수시설로 일정 규모 이상의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나, 현 대지에는 유휴공간이 없으므로 필수 주차대수를 충족하기 위하여 지하주차장 조성 또는 주변의 토지를 추가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정상황이 열악한 원주시로서는 막대한 예산의 투입이 불가피하다. 막대한 예산 투입은 과연 타당성이 있을까. 2020년 원주시의회는 문화재청이 주관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 선정을 조건으로 아카데미극장을 매입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당초 약속과는 달리 2019년에 이어 2020년에 재생활성화 사업에 연속 탈락하였으나 별도의 논의 없이 2022년 1월에 32억 원의 혈세를 들여 극장을 매입하였다.

매입으로 사용한 예산외에도 앞으로 아카데미극장 리모델링 비용으로 약 60억원, 유지관리·운영비가 연 10억 원에 달할 것이며 앞서 말한 필수 주차대수를 충족하기 위하여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거나 주변의 토지를 추가 매입해야 하는 예산 또한 소요될 것이다. 결국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어 보이며 극장을 보존한다고 하더라도 이후, 이용 활성화가 되지 않을 경우 재정낭비 사례로 전락될 것이다. 원주시민의 귀중한 혈세를 낭비하게 될 것이며 결국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아카데미 보존·재생 사업은 중앙동 도시재생 문화공유 플랫폼 신축사업과 중복된다. 문화공유 플랫폼 신축사업은 77억 예산을 투입하여 아카데미극장 옆 주차장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문화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 5월에 착공 예정인 문화복합 공간은 예술 전시·체험관, 교육장, 동아리방, 공유사무실, 북카페, 회의실 및 154석 규모의 소공연장을 마련하여 아카데미극장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모든 문화 활동 내용이 해당 사업에 포함되어 있다. 더욱이 아카데미극장에 대한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아카데미 극장은 지역의 역사와 추억의 공간으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보존사업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유휴공간을 재생하고자 노력한 사업으로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보존의 가치 유무에 대해 회의적인 상황으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아카데미극장 보존사업은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아카데미극장의 활용방안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건물은 철거하여 야외공연장 및 야외전시장 등 문화시설로 사용하며 동시에 해당 자리를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다만, 아카데미극장의 가치와 보존추진위원회 및 시민운동의 가치를 살리기 위하여 야외공연장 일부 또는 문화플랫폼 일부공간에 아카데미극장 아카이브 공간 설치 또한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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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식 2023-03-24 18:45:19
당장철거해주시기바랍니다. 원주시는 당장 흉물스런 건물을철거해주세요

시민기자 2023-03-24 18:44:18
신속철거바랍니다

태백산맥 2023-03-13 11:15:01
신속한 철거후 시민이 바라는 행정을 펼쳐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원주사랑하는사람 2023-03-12 10:15:56
흉물스런 건물 빠른철거요청드립니다

아카데미철거를 바라는 시민 2023-03-10 08:58:40
보존에대한 논리와 명분이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보존하자는 단체의 주관적인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지는 명분이라고생각합니다.
쉽게생각해서 보존을해서 누가 실질적인 혜택을보고 철거했을때 누가더 실질적인 혜택을 볼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은 정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존했을때 특정인들에게만 혜택이가겠지만 철거하고 주차장같은 모든 원주시민이 혜택을 본다면 어느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