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 원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제언
[의정단상] 원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제언
  • 박윤미
  • 승인 2023.03.26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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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전을 할 수있는 대안이 있다면
공항 활성화와 횡성군의 지역 경제도
동시에 살리는 방향으로
현 공항청사에 대한 대체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박윤미 [강원도의원]
△박윤미 [강원도의원]

올해는 유독 봄이 일찍 찾아온 것 같다. 특히나 마스크를 벗고 맞이하는 봄이라 더욱 특별하고 새롭다. 다시 일상이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되는 모습인데. 3년 가까이 움츠렸던 하늘길 역시 빠르게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요즘 제주로 향하는 원주공항은 그 어느 때보다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원주공항이 1997년에 개항했으니, 벌써 26년이나 됐다. 그러나 50만 광역도시로 성장 발전하고 있는 원주시의 모습과는 달리, 오랜 세월 동안 원주공항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여객 청사와 계류장이 이원화된 탓에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여전하다. 탑승수속 후 계류장까지 1.7km를 이동하는 불편함과 안전사고의 위험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툭하면 여객기의 발이 묶이는 결항이 자주 발생한다. 그 이유가 항공기 얼음을 제거하는 장소인 제빙처리장(제방빙장)이 원주공항에 설치되지 못해 그렇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20년에는 14회, 21년에는 28회 그리고 22년에는 41회나 결항했다는 자료를 보면 시설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원주공항은 원주 시민만 이용하는 공항이 아니다. 도내 시군은 물론이고 여주, 이천, 제천 등 인근 도시에서도 원주공항을 찾는다. 탑승률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90%까지 회복됐다. 2022년의 이용 인원은 20만 명 가까이에 이른다.

지난 2021년 원주공항을 원주로 이전, 추진한다는 보도로 인해 횡성군과 극심한 갈등과 대립을 겪고, 급기야 강원도는 원주공항 횡성 터미널 이전계획 철회를 발표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었다. 이런 갈등을 겪으면서 원주와 횡성 모두 원주공항 발전을 위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 반영을 위한 공동 건의문에 서명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된 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공항개발사업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5년 단위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제5차 종합계획의 성과와 이후 변화된 여건을 고려해 향후 공항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는 원주공항과 관련해 시설 개선도 포함돼 있고,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 고려해 추가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본격적으로 원주공항을 활성화할 시점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여기에는 강원도 차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몇 가지 제안한다.

공항 이전을 포함한 시설 개선 지역인 원주시와 횡성군 간의 상호협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사실상 두 지역은 자체적인 협의가 거의 불가능하다. 강원도가 나서야 한다.

횡성군은 횡성읍 곡교리 주변에 먹거리 단지를 조성하고, 공항 인근에 오는 6월까지 100면의 주차장과 추가로 100면을 계획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당연히 횡성군은 원주지역으로의 공항 이전은 반대 입장이다. 공항 이전을 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공항 활성화와 횡성군의 지역경제도 동시에 살리는 방향으로 현 공항청사에 대체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이 마련해야 한다.

대규모의 기업체가 됐든, 국책 연구소나 공공의 교육센터가 됐든 공항에 상응하는 대체 시설이 들어와야 횡성군도 원주 이전에 동의가 가능할 것이다. 그 대체시설 유치를 반드시 강원도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낙후된 공항시설을 빠르게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여객 청사를 신축하고, 가장 시급한 제방빙장이 설치되면 국제 공항으로 격상될 기회도 마련될 것이다. 해외 관광객의 유치로 원주공항을 중부내륙의 국제적 기지로 얼마든지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용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운항 시간의 조정과 운항 노선의 다각화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원주공항 출발은 빠르게, 제주공항 출발은 늦게, 시간을 조정해야만 원주공항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경남권인 김해와 경기권인 김포를 운항하는 등 노선의 다각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50만 원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원주공항의 활성화다. 지금이 원주공항을 변화시킬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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