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자성하고 반성하며...
깊이 자성하고 반성하며...
  • 황기섭
  • 승인 2016.03.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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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기섭<원주시의원>

만물이 소생하는 3월입니다. 저는 34만 원주시민 앞에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지난 2014년 7월 7일 원주시의회 제7대 시의회가 개원하면서 22명의 시의원은 이렇게 선서하였습니다.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주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또한 제가 늘 가슴에 품고 다니며 펼쳐보곤 하는 의회 수첩 5쪽의 원주시의회 의원 윤리강령은 이렇습니다. “우리 원주시의회 의원은 시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임을 깊이 인식하고, 시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봉사하고 헌신 노력하는 의회상을 스스로 정립하고 이를 의정활동의 지표로 삼고자 원주시의회 의원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이의 실천에 앞장서 임할 것을 다짐한다. 1. 우리는 법규를 준수하고 시민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다. 1. 우리는 의정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공인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양심과 철학으로 정도를 걷는다.1. 우리는 공사생활에 있어서 청렴과 질서를 지키며, 지역을 초월하여 원주시의 균형발전에 앞장선다. 1. 우리는 의원의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부정에 개입하지 아니 한다.  1. 우리는 상호간에 공정한 여건과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충분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건전한 의회 풍토를 조성한다. 1. 우리는 직무상 지득한 기밀을 정당한 절차 없이 누설하거나 이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윤리강령과 선서사항을 누구보다 철저하게 지켜야 함에도 제7대 의회 전반기에만 벌금과 구속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늘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대변하는 저나, 동료 시의원들도 사람인지라 본의 아니게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할 수가 있습니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라고 했습니다. 오이밭에서 벗어진 신발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머리에 쓴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하며, 오해나 혐의를 받기 쉬우므로 행동에 조심하라고 하였습니다.

2015년 12월 23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15년도 지방의회청렴도 측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원주시의회의 경우 조사대상 45개 시군구의회 중 직무관계자 평가 3등급 22위, 경제사회단체와 전문가 평가 3등급 25위, 지역주민 평가 4등급 39위로 종합청렴도 수준이 3등급 25위로 발표되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각종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홍보 매체를 통하여 보도된 내용들을 보면서 원주시의회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시민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품위와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하였음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선택받은 공직자의 떨어진 품위와 추락한 신뢰도는 우리 원주시의원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고도의 도덕성을 갖추도록 노력해서 더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역주민과 원주시민의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시의원이자 공직자로서, ‘시의원의 선서’와 ‘윤리강령’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이행하며 시민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원주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감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의원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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