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캐릭터 하나가 지역을 살린다
[문화칼럼] 캐릭터 하나가 지역을 살린다
  • 전영철
  • 승인 2023.04.2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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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랜드마크는
여러 가지에서 나오나 캐릭터는
매력적인 브랜드자산인 것은 분명하다.
△ 전영철 [상지대 FIND칼리지학부 교수]
△ 전영철 [상지대 FIND칼리지학부 교수]

2030 엑스포의 유치의 열기 때문인지 요즈음 부산의 핫한 뉴스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성세대는 이해하기 어려운 MZ세대의 소비트렌드를 간파하고 백화점이나 커피숍 체인점에서 하는 전략적 마케팅이 눈을 끌고 있다. 해운대에서 기장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달맞이고개 이디야커피숍이 스마일게이트 RPG게임 로스트아크와 협업해 선보인 캐릭터 ‘모코코’를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에 개장 당일 오전에만 약 3,000명이 몰렸다고 한다. 전날 밤 저녁 7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고 200여명의 행렬이 가게 앞에 펼쳐졌다고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슈퍼 해피(Super happy)’를 테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 ‘해피 스튜어트(Happy Stewart)’의 익살스러운 캐릭터들로 백화점 곳곳을 장식하고 행복 바이러스를 시민들에게 퍼뜨리기 위해 대형 포토존과 체험존을 마련하고 광장엔 대형 애드벌룬도 띄운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행사로 전년대비 방문객 20% 증가의 효과를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10명중 4명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실물캐릭터를 구매한다고 한다. EBS의 경영실적마저 개선한 펭수 팬 미팅에는 2,000석 예매에 2만 명이 몰려 10:1, 카카오프렌즈 신흥강자 ‘춘식이’의 3주년 팬 미팅에 1,200명 초대에 3만 6,000명이 몰려 3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펭수는 지난 겨울부터 신세계 스타필드에서 신세계 대표캐릭터 ‘푸빌라’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열어 MZ세대들을 백화점의 쇼핑몰의 주인공으로 모시는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이러한 캐릭터산업의 열풍이 민간기업의 마케팅에 까지 불어 닥치기까지 이미 예견된 현상들이 쭉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영화 미키마우스의 디즈니랜드, 산리오의 헬로키티 붐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올림픽의 호돌이, 뽀로로, 아기 상어, 라바, 타요버스 등이 있었다. 또한 카카오프렌즈나 이모티콘의 흥행에 힘입어 캐릭터산업은 2022년 12조 2,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한국에서 연 7%씩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되었다.

지자체에서도 캐릭터를 통한 지역 활성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이 급기야는 큐슈지역 가고시마까지 연결되면서 후쿠오카와 가고시마 사이에 놓인 구마모토현이 패싱 당할까봐 하는 절실함에서 만든 지명에서 유래한 곰 캐릭터 쿠마몽은 지역의 자존감 증대는 물론 무료로 지역농산물, 공산품 등에 저작권을 풀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금도 태국, 대만,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에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성공 캐릭터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고양이 캐릭터 ‘고양’을 통해 고양시의 홍보대사 역할을 통해 젊은 도시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처럼 캐릭터산업은 최소의 투자비용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0년도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알파세대가 주축이 되는 가까운 미래 메타버스 등의 디지털환경 속에서 더욱 융합과 확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 원주시가 2020년 12월 지역설화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활용해 4,200만원을 들여 만든 대표캐릭터 꽁드리의 선전이 있었다. 돌도 안 된 2021년 말 시민 84%가 인지하고 64%의 시민이 ‘차별성 있다’고 말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배포 14분 만에 매진되었다.

캐릭터도 또한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 꾸준하게 전략적인 마케팅계획과 브랜딩 계획을 수립해야 성공할 수 있다. 더구나 세계적인 흐름 속에 지자체마다 캐릭터를 개발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순간에 원주의 이런 선방은 다행이다.

도시의 랜드마크는 여러 가지에서 나오나 캐릭터는 매력적인 브랜드자산인 것은 분명하다. 구마몽은 학용품, 생수, 라면, 마그네틱 자석, 사탕, 과자, 술, 캐릭터인형 등 지역의 모든 생필품에서 사용될 정도로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이렇듯 성공한 캐릭터는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열정이 결합되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구마몽 캐릭터는 구마모토 현의 부장의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우리도 이제 이런 캐릭터 하나 가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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