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카데미극장을 그렇게 부수고 싶다면
[기고] 아카데미극장을 그렇게 부수고 싶다면
  • 허행철
  • 승인 2023.04.27 14: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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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철 [원주신문 독자]
△허행철 [원주신문 독자]

아카데미극장은 강원감영과 함께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원주의 귀한 보물입니다. 아카데미극장을 살려서 영화도 상영하고, 극장 인근에 곧 들어서게 될 문화 공유 플랫폼과 협조하여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지게 되면 원도심은 분명 활력이 넘치는 거리로 변할 것입니다.

그런데 원강수 시장은 이 좋은 아카데미극장을 오히려 없애지 못해서 안달이 났습니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입니까? 전임 시장이 한 것은 무조건 다 뒤집어 놓고야 말겠다고 작정을 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까?

지난 1년 동안 원강수 시장은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아카데미극장 보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어떤 합리적인 조치를 취했습니까? 아무 것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욕을 덜 먹으면서 아카데미극장을 없앨 수 있을 것인가에만 골몰했습니다. 아닙니까?

예상했던 대로 지난 4월 11일, 원강수 시장은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원강수 시장의 생각대로 아카데미극장을 쉽게 철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원강수 시장이 시민들에게 약속한 말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강수 시장은 작년 12월, 원주시의회에서 충분한 내부 숙의 과정과 공개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아카데미극장 보존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원강수 시장은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청구한 ‘시정정책토론’도 뚜렷한 이유 없이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강수 시장이 독단적으로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발표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원강수 시장 대 ‘아카데미 친구들’의 싸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원강수 시장 대 원주시민들 아니 전 국민들과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아카데미극장을 왜 철거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아무 것도 검증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원강수 시장의 개인적인 생각과 독단적인 판단만 있었을 뿐입니다.

원강수 시장이 끝까지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강행하려 한다면 시장직을 걸어야 마땅합니다.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만 시정을 하려 든다면 더이상 시장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원주시민들은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라고 했지 부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보존을 위해 원주시가 매입한 아카데미극장을, 새로 선출된 시장이 시민의 혈세 6억 5천만 원을 들여 부수려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원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아카데미극장을 부숴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를 원주시민들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원강수 시장이 아카데미극장 보존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면, 보존해야 하는지 부숴야 하는지를 토론 등을 통해 확실하게 검증했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 여론조사와 같은 방법으로 시민들 의견을 물어서 보존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원강수 시장 본인도 그동안 수차례 걸쳐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토론도 없었고 여론조사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원강수 시장과 그 추종자들의 일방적인 생각과 독단만으로 철거를 결정한 것입니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 없이 철거를 결정한 것이 분명한 이상, 아카데미극장 철거에 절대로 시민들의 혈세를 쓸 수 없습니다. 원주시민들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아카데미극장을 그렇게 부수고 싶으면 혈세 말고 원강수 시장 본인 돈을 써서 부수기 바랍니다.

<본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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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슈 2023-04-29 20:43:04
군발이형 시장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