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나무옻칠도마의 꿈
[기고] 소나무옻칠도마의 꿈
  • 김대중
  • 승인 2023.07.23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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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옻칠문화의 발전을 위해선
제품의 유용성(有用性), 디자인,
가격의 대중화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김대중 [원주옻칠기공예관장]
△김대중 [원주옻칠기공예관장]

옻칠기공예관은 이달부터 소나무옻칠도마를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개관 22주년을 맞아 지난 4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고 있는 원주옻역사전시회 시즌2의 부대 행사이다. 전시회 관람객은 물론 공예관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됐다. 엄밀히 말하면 더 많은 고객들이 옻칠기공예관을 찾게 하고 더 많이 알리려는 의도이다.

올해로 4년째 공예관을 운영하면서 절망할 때가 참 많았다. 그중 하나가 ‘원주에 사는데 여기에 공예관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라는 말이다.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다가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안타깝다. 옻칠문화는 원주의 대표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원주옻칠문화는 대한민국의 대표다. 외부에선 다들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소나무옻칠도마 할인 판매전의 궁극적 목적은 옻칠문화의 저변확대이고 대중화다. 특히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려는 것이다. 물론 이 할인 행사에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은 없다. 공예관에서 기획하는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중의 하나다. 위탁운영을 맡은 이듬해부터 시작된 원주 옻역사 기획전시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할인 판매전도 하게 된 것이다. 도마는 가정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옻칠문화를 알리는데 어느 품목보다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주방의 음식 조리에 없어서는 안되는 도마. 하지만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 음식에 섞일 수 있어 골치다. 특히 여름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최대 주범이 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옻칠도마 그중에서도 소나무옻칠도마의 정보에 대해 이 기회에 독자들에게 올바로 알려드린다.

첫째, 옻칠은 항균력과 항곰팡이 능력이 99.9%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연구 결과다. 옻칠의 효능에 대한 이 같은 연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결과로 세상이 다 아는 상식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수 십 년 앞서 있다. 둘째 항균력과 항곰팡이 능력 때문에 소독이 필요없다. 도마는 칼 질로 생긴 흠집에 음식이나 재료가 끼여 세균의 서식처가 된다. 반드시 소독이 필요해 관리가 여간 번거롭지 않다. 약품으로 소독하거나 햇빛에 말리는 이유다.

셋째, 소나무옻칠도마는 몸에 유해한 것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이롭다. 옻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완전 천연 물질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능성 물질이다. 소나무는 솔잎에서부터 송홧가루, 복령, 송이, 소나무속껍질 등을 식용과 약용을 사용했다. 풀뿌리와 나무껍질, 즉 초근목피(草根木皮)의 목이 바로 소나무이다. 송진은 정제 가공해서 옻칠의 유일한 희석재로 사용한다.

넷째, 플라스틱이나 금속 같은 도마는 미세 플라스틱이나 금속이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갈 수 있다.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고 선택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소나무옻칠도마는 잘 쓰면 10년도 쓸 수 있고 최소한 5년은 쓸 수 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옻칠도마를 찾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가정의 필수품인 소나무옻칠도마는 원주옻칠문화의 대중화에 최적격 품목이다. 비싼 공예품으로는 한계가 있다. 저변 확대와 외연 확장이 안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대중적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든 제품이든 마찬가지다. 원주옻칠문화의 발전을 위해선 제품의 유용성(有用性), 디자인, 가격의 대중화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70여 년 전에 도전했던 칠공예주식회사의 원주 미래성장동력이란 꿈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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