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주시의 눈높이 시민 행정
[기고] 원주시의 눈높이 시민 행정
  • 김장기
  • 승인 2023.07.30 20:1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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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인 도시구조를 바꾸는 것보다,
공공시설 이용에 대한 생활 속의 편리가
시민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시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행복의 장소는 어디일까? 원주시의 시정 슬로건은 ‘큰 행복’을 내세웠다. 시민 감동은 행복의 강도가 큰 대확행(大確幸)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적인 소설가인 무라카마 하루키의 말처럼 소확행(小確幸)에서도 행복의 커다란 의미를 찾아볼 수가 있다. 

시민의 관점에서 이 의미를 적용하면 경제도시 조성과 같은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은 커다란 희망을 안겨주는 대확행에 해당한다면, 도시 내부의 다양한 공공시설 관리 활동은 잔잔한 기쁨을 주는 소확행에 해당한다. 물론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강도와 지속성은 다르다. 사람마다 행복을 기대하는 개별적인 욕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 행복도 마찬가지다. 원주시정의 각종 정책이나 사업, 또는 공공시설 등을 통해서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시민 만족도 수준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원주시정에서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실체들, 즉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형태를 취한다. 그래서 원주시의 공공서비스 진단은 시민 체감적인 수준에서 다루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원주시의 시민 만족도 평가는 유·무형의 공공서비스를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치단체장의 관심은 굵직한 대형사업에 치중하거나 국책사업의 유치, 또는 지역에서 핫이슈(hot issue)가 되는 갈등상황 해결에 집중한다. 그 이유는 선출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유권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으며, 이 또한 지역의 현안 사항이기에 소홀히 취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민의 행복은 도시 골격을 바꾸는 대형국책사업, 또는 획기적인 지역개발사업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은 물론, 시민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시민사회의 체감적인 눈높이 행정 수준에도 달려 있다. 그래서 시민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공공시설 관리에 대해서는 체감적인 공공서비스 평가가 뒤따라야만 한다. 이런 공공시설 관리는 시청사와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시립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원주문화원과 문화시설, 종합운동장과 체육시설, 놀이공원과 시민공원, 공공의료시설, 공공주차장과 교통시설, 관광시설과 둘레길 등 다양하다. 

오히려 실천 가능성이 떨어지는 대형사업을 추진하여 원주시의 외형적인 도시구조를 바꾸는 것보다, 현재 원주시가 제공하는 공공시설 이용에 대한 생활 속의 편리가 시민 행복 수준에 대해 직접적으로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대한 체감적인 공공서비스 향상을 위해 공공서비스 종합관리 방안과 같은 체계적인 개선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이런 점들이다. 원주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원주시립중앙도서관과 종합운동장이 있는 체육공원이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만성적인 주차문제가 있고 각종 내부시설의 이용객 집중도가 다르다. 시민 이용객 입장에서 2층 종합자료실은 매번 좌석도 꽉 차 있고 이용빈도가 높아서 시설 확충과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체육공원은 평상시 한산해도 각종 행사나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주차문제가 발생한다. 조금 떨어진 곳에 인근 주차장이 있어도, 복잡한 교통상황이 고질병처럼 일어난다. 공공시설 이용객들이 느끼는 체감적인 불편사항이다. 

이런 점에서 원주시는 각종 공공시설 이용에 관한 체감적인 시민 행복 수준, 또는 공공시설 이용에 대한 시민 만족도 수준을 개선해야만 한다. 이런 사업추진은 ‘원주시 공공시설 이용에 관한 시민 눈높이 행정의 실천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나갔으면 한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시민사회의 공공시설 이용 동선과 체감적인 만족도 수준을 평가해서 개선 점들을 구체적으로 다루어나갔으면 한다. 원주시민 사회의 행복은 체감적인 눈높이 시민행정에서 느끼는 경우가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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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막읍 2023-08-03 14:42:32
산업단지는 어디일까요. 행정구역 개편해서 문막과 지정면, 부론을 문막시로 하면 어떨까요? 하두 찬밥 같아서요

무실동 2023-07-31 08:28:56
삼성반도체, 경제도시는 꽝이넹, 꽁수플레이. 체감형이 중요하지

원주문화 2023-07-30 23:24:44
주로 행사만 만들고 쫓아다닐게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과의 교감이 중요한데, 일부 지지하는 패거리나 생색내는 곳만 쫓아가잖아요. 진짜 시민을 위하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 김작가님은 어떻게 보세요?

JJ 2023-07-30 22:42:04
글 쓰는 것하고 잘 어울리는 사람, 달샘^^응원할게요^^

꽌슈 2023-07-30 22:08:55
원주시민행복을 위한 기본 역힐, 못하는 게 문제죠. 싸움질하지말고 이런 거나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