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유산은 세대 간 간극을 메워주는 다리”
“근대유산은 세대 간 간극을 메워주는 다리”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3.08.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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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헌 국회의원, 근대문화유산 보호하는 토론회 개최
경기대 안창모 교수 “국도극장 철거후 등록문화재제도 시행”
아친 “입법, 국정감사 통해 아카데미극장 지켜달라”
송기헌 “미국 랜드마크 보호법, 메인스트릿 제도 도입 본보기”
[사진=송기헌 국회의원실 제공]
[사진=송기헌 국회의원실 제공]

근대건축유산은 고건축유산과 달리 가치평가가 완료된 유산이 아니라 가치가 형성 중인 유산이고, 가치 형성의 주체가 바로 ‘우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안창모 교수는 지난 2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9 간담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원주을, 재선) 주최로 열린 「근대문화유산, 어떻게 보호하고 활용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근대건축유산 보존과 도시재생’ 주제발표에서 그는 “근대유산은 당대와 후속세대를 연결하여 세대 간의 간극을 메워주는 다리와 같다”라며 “근대유산 보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당장은 경제적 효과를 내세울 필요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적 가치보다는 역사 문화적 가치와 의미에 기초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지난 1999년 을지로에 있던 국도극장이 철거되면서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하면서 많은 삶의 현장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가감 없이 눈앞에 펼쳐진 바 있다”라며 “국도극장의 소멸이 등록문화재 제도의 탄생을 가져왔고 우리 사회의 밀알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등록문화재제도 도입 이후 국토부에서 ‘한옥 등 건축자산진흥에 관한 법률’과 지자체의 ‘미래유산제도’ 도입을 꼽았다.

국립군산대학교  건축·해양건설융합공학부 송석기 교수는 ‘근현대 건축문화유산의 가치와 보존 및 활용’주제 발표에서 “문화유산화는 서로 다른 의견이 취합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논쟁과 사회적 쟁점, 정치적 분쟁이 수반된다”라며 “문화유산은 이러한 사회 정치화 과정에서 재해석되며 재평가되는 것이다. 이제 문화유산은 현재를 사는 시민의 참여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대학교 교양대학 류호철 교수는 ‘근대문화유산의 보존 특성과 제도 및 정책 개선 방향’ 주제 발표에서 “원주시는 법률에 따른 지정·등록문화재가 94건에 이른다”라며 “이렇게 많은 문화재의 의미와 가치를 적극적으로 찾고 그것을 다각적으로 활용한다면 원주시는 역사도시, 문화도시의 위상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소속 이주성 수호대장은 사례발표에서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도시에 세워진 아카데미극장은 시민들이 문화를 누릴 수 있었던 대표적인 공간이자 영화 상영뿐 아니라 학교 졸업식, 공연, 지역 행사 등 주민들의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됐다”라며 “입법과 국정감사를 통해 근대문화유산을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사진=송기원 국회의원실 제공]
[사진=송기원 국회의원실 제공]

송기헌 의원은 “미국은 1965년부터 근대건축물의 보호 및 활용을 위한 랜드마크 보호법을 제정하였고 근대문화유산을 도시재생 정책으로 활용해 경제적 효과까지 거두는 메인스트릿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라며 “철거되어 사라지는 문화유산을 지키고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입법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송기헌 국회의원을 비롯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홍익표 위원장과 문체위 소속 이개호·김윤덕·이상헌·임종성·전재수·이병훈·임오경·유정주·류호정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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