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시의원 ‘출석정지 30일’ 확정....민주당 “다수당의 횡포”
삭발 시의원 ‘출석정지 30일’ 확정....민주당 “다수당의 횡포”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3.09.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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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본회의서 무기명 투표...찬성 13명, 반대 10명 통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입장문 발표
“수적 우세 앞세워 시의회 정쟁 대결의 장 변질”
[사진=원주신문DB]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안에 반발해 5분 자유 발언 중 삭발한 더불어민주당 김혁성 원주시의원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자,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원주시의회는 4일 오전 열린 제24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한 ‘출석정지 30일’ 징계안을 무기명 표결을 통해 통과시켰다. 결과는 출석의원 23명 중 찬성 13명, 반대 10명이다.

표결에 앞서 김 의원은 “5분 발언 중 전기이발기를 사용해 머리카락을 자른 것은 원주시의 행정 비판을 더 확실하게 시민에게 알리고자 한 표현의 자유로 부당하다”라며 징계 철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12일 열린 제242회 시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 발언 중 삭발을 통해 아카데미극장 철거 관련 예산안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아카데미극장 철거 관련 예산안이 제241회 임시회에서 표결 끝에 통과한 것을 두고 김 의원은 ‘민선 8기는 거수기 시대’, ‘원주시의회 협치에 명복을 빈다’고 표현했다.

[사진=원주시의회 제공]

이에 대해 원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김혁성 의원의 징계안은 집행부의 반칙과 특권을 옹호하는 다수당의 횡포”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통상적으로 의회 내 징계를 받는 경우는 음주, 성범죄 등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경우 인데 반해 선출직 의원이 시민의 대의기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집행기관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한 것을 두고 중징계를 결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원주시의회를 정쟁 대결의 장으로 변질시켰다”라며 “시민이 부여한 권한을 이용하여 정당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선택적 이기심을 내세운 국민의 힘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로고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은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김혁성 원주시의원 ‘30일 출석정지’징계는 국민의힘 다수당의 의회 폭거이고, 여·야 협치의 사망선고”라고 강조했다. 

도당은 “국민의힘 다수당의 의회 폭거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부착한 나유경 춘천시의원 징계에 이어 두 번째”라며 “터무니없는 사유로 정당성이 결여된 부당한 정치적 징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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