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지역의 위기, 지역의 진화
[문화칼럼] 지역의 위기, 지역의 진화
  • 전영철
  • 승인 2023.10.08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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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시마현에 문을 연 미래편의점은
“아이는 미래에서 온 미래인”이라는 콘셉트로
쇼핑만이 아닌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콘셉트로 접근하였다.
△ 전영철 [상지대 FIND칼리지학부 교수]
△ 전영철 [상지대 FIND칼리지학부 교수]

2022년 대한민국 평균출산율이 0.78이라는 매우 암울한 현실로 다가온다. 수도권집중과 상대적으로 지방 시군의 인구유출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방소멸이라는 화두가 우리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시작되었던 일본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023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라는 제도를 실시하여 고향에 대한, 농어촌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데 성과는 기대이하다. 2008년부터 고향납세라는 유사한 제도를 실시했던 일본도 초기에는 기대했던 성과가 나지 않았지만, 2011년 동북대지진의 영향으로 폭발적인 증가를 이룩해 지금은 1,500억 원 이상 유치한 지자체도 있다.

우리보다 빠르게 지역소멸문제가 제기되어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지방창생 전략에 매진해 온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출산율은 1.26으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더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인접지자체와 합병을 거부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몇몇 지자체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원주의 한지와 일본의 화지를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미노시의 경우 전통가옥거리를 기반으로 전통가옥을 공유오피스와 게스트로 리모델링하고 동경의 유사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전통거리에서의 워케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일종의 마을호텔 개념과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의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치원 유학을 통해 유아들이 부모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지내는 유아유학프로그램을 특화시켜 나가고 있다. 현립삼림아카데미를 통해 목재가공과 목재를 활용한 크리에이터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생들 중 일부는 지역에 남아 지역재생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모리노스(morinos)라는 시설은 숲속교육시설로 어린이들이 자연과 숲을 체험하고 즐기는 시설로 기능하고 있었다.

원주의 댄싱카니발과 같은 성격을 지닌 고치 요사코이의 축제가 열린 고치에서 동쪽으로 국도를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야 나오는 도쿠시마현 나카군 나카정 키토라는 지역은 1,000m 이상의 산에 둘러싸였다. 여름엔 40도와 겨울엔 영하 10도까지 떨어져 기온차가 50도에 이르는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다. 인구가 많이 유출되고 65세 이상의 고령자비율이 60%에 이르는 지역이다. 2021년 코로나 상황에서 24시간 불을 밝힌 미래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이러한 발상은 “아이는 그 시점에서 항상 현대인이며 또 미래인 이기도 하다”라고 말한 테즈카 오사무의 말에서 “아이는 미래에서 온 미래인”이라는 편의점을 콘셉트로 쇼핑만이 아닌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콘셉트로 접근하였다.

이러한 것을 편의점복지라는 말로 매니저는 대신하고 있었다. 지역기반의 로컬비지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출향인이 키토홀딩스라는 기업을 설립해 편의점 운영, 그리고 공공에서 운영하다 실패한 캠핑장을 인수하여 리조트 같은 캠핑시설로 전환한 캠프파크 키토(Camp Park Kito)를 2019년에 오픈하였다. 오래된 마을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설립하여 장기체재도 가능하고 고유오피스가 있어 워케이션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지역으로의 변신을 하였다.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위해 품질 좋은 키토유자를 수매해 다양한 유자제품을 만들어 편의점과 동경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를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출산율 제고와 지역활성화의 키워드를 어린이이게 맞추고 있는 점이다. 아이가 오면 당연히 어른들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의 고유성과 고유자원을 100% 활용한다는 점이다. 셋째, 출향인들이 고향에 대한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이 명확하다. 넷째, 지역주민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하며 미래의 삶의 모습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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