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팝송 이야기] (1) ‘팝송 이야기’를 시작하며
[최왕국의 팝송 이야기] (1) ‘팝송 이야기’를 시작하며
  • 최왕국
  • 승인 2023.10.08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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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전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문장은
“I believe in yesterday”로,
직역하면 “어제를 믿어요”가 되겠지만 좀 어색하다.
“그 때가 좋았어요”라고 번역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최왕국 [KBS오케스트라 편곡자]
△최왕국 [KBS오케스트라 편곡자]

< 팝송이란? >

팝송(pop song, 대중가요)이란 문자 그대로 대중적인 노래다. 중세와 르네상스의 음유시인들은 작사/작곡/노래/반주 등 1인 4역을 하던 싱어송라이터였다.

세월이 흘러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등 작곡가들은 직접 가사를 쓰지 않고 하이네, 릴케, 괴테 같은 시인들의 작품을 노랫말로 가곡을 작곡했다. 그 노래들이 그 시절의 팝송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근·현대의 대중가요(pop song) 가사는 시적인 표현 보다는 친구나 연인에게 말하듯 노래하는 진솔한 구어체 표현이 많아졌다. 이렇게 팝송의 가사는 작사자의 현실적인 언어생활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기 때문에 팝송을 통하여 우리는 생생한 언어 표현을 만날 수 있다.

< 팝송으로 영어 공부를 >

그런데 팝송은 영어 가사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뜻을 모르고 듣는 경우도 많다. 사실 음악만으로도 감동이기 때문에 마치 성악음악을 기악음악처럼 듣고 있던 셈이다.

그러나 노랫말의 뜻을 알게 되면 감동은 열배가 될 것이며 영어 공부까지 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외우기 어려우면 노래로 >

학창시절 잘 외워지지 않던 내용들도 멜로디를 붙여서 흥얼거리면 쉽게 암기할 수 있던 경험이 있다(ex.구구단). 팝송으로 영어를 배우면 단어나 숙어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 칼럼은 팝송에 나오는 단어, 숙어, 관용구 등을 뽑아서 학습 포인트로 삼으려 한다. 그렇다고 해서 본 칼럼이 영어학습에만 특화된 쪽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고, 필자의 전문성을 살려서 노래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이라든지 작곡가와 가수에 대한 소개도 병행하도록 하겠다.

< 비틀즈와 Yesterday >

가장 먼저 소개할 노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송’ 1위에 단골로 랭크되는 ‘예스터데이’다. ‘비틀즈’의 대표곡 ‘예스터데이’는 1965년 8월 정규앨범 5집에 수록된 곡으로 영국은 물론, 미국 빌보드 차트와 호주, 독일 등 많은 나라의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명곡이다.

이 곡은 공식적으로는 비틀즈의 멤버인 ‘폴 메카트니(paul McCartney)’와 ‘존 레논(John Lennon)’의 공동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폴 메카트니’의 단독 작품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가사의 키워드 >

실연의 아픔을 노래한 ‘예스터데이’는 연인과 헤어지기 전의 시점인 ‘어제’와 헤어진 후 우울해진 ‘오늘(now)’을 비교하면서 이별하기 전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오늘은 이 노래의 첫 부분만 살짝 소개한다.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to far away

Now it looks as though they're here to stay

(어제는 내 모든 고통들이 꽤 멀리 있었던 것 같았는데

이젠 그것들이 바로 내 옆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Oh, I believe in yesterday

(아, 그 때가 좋았어요)

* 이 노래 전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문장은 “I believe in yesterday”로, 직역하면 “어제를 믿어요”가 되겠지만 좀 어색하다. “그 때가 좋았어요”라고 번역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노래의 제목인 “어제(yesterday)”라는 단어는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으로 ‘오늘의 하루 전 날짜’라기 보다는 ‘연인과 헤어지기 전의 상황’을 뜻한다. 자연스럽게 ‘옛날’, 또는 ‘그 때’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 작사자는 “believe in”이라는 숙어를 사용하여 ‘어제’에 대한 신앙에 가까운 신뢰를 표현하고 있다.

seem to ~ : ~인 것 같다

bilieve in ~ : ~의 존재·인격을 믿다. 신·종교 등을 믿다

 

최왕국(작곡가)

(前) 김포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 한양대, 한예종, 서울예대 출강

(現) kbs 오케스트라 편곡자, 동아방송예술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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