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 사태 해결 첫 대화 물꼬 텄다
아카데미극장 사태 해결 첫 대화 물꼬 텄다
  • 함동호 기자
  • 승인 2023.10.25 15: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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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수 시장, 25일 고공 농성자 대화...농성 풀고
다음날 현장에서 아친관계자와 첫 대화 나서
[사진=G1방송화면 캡처]
[사진=G1방송화면 캡처]

원강수 시장과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26일 오전 아카데미극장 현장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앞서 아카데미극장 철거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극장 건물에서 농성 중이던 활동가 1명은 원강수 시장의 설득 끝에 25일 밤 안전하게 내려왔다.

A씨는 원주시가 중장비를 동원해 극장 철거를 본격화한 지난 20일 극장 지붕과 천장 사이 구조물에 올라가 철거 중단과 시정토론을 통한 철거 여부 결정을 요구하며 닷새째 농성을 이어왔다.

A씨가 농성을 푼 다음날 대화에 나선 아친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역사자료를 보존하라”라고 요구했다. 원강수 시장은 “시민의 뜻을 안고 시정을 펼치겠다. 곧 공식 답변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한편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국회의원(비례)과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를 비롯한 영화인 8명은 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원주 아카데미극장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및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원주시의 아카데미극장 철거는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지역민/관객의 근대적 문화 실천인 ‘극장 가기’와 ‘영화관람’이 일어났던 ‘극장’이라는 근대적 사회문화 공간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는 오래된 극장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있다”라며 “이런 결정은 오래된 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상영했던 장소가 아니라 건축유산이고, 현대의 멀티플렉스가 재현할 수 없는 공동체의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자 미래세대가 전통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영국의 ‘커존 시네마(Curzon cinema)’, 프랑스의 룩소극장(Louxor-Palais du Cinéma), 일본의 ‘다카사키덴키관’을 소개했다.

이들은 끝으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아카데미극장이 더 이상 파손되지 않도록 국가등록문화재로 직권 지정해 달라”라며 “원강수 시장도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중단하고 시민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라고 당부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유정주 의원의 인사말,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대표의 ‘아카데미극장 문화재 지정과 보존에 대한 영화인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박성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부대표, 박찬희 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병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최지웅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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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2023-10-27 19:36:37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내고 이루어낸 곳을 허물지 마세요. 문화재청에서 인정받아 국비와 도비 36억원을 지원받은 복원사업을 시장 바뀌었다고 뒤집지 마세요.

꼴통 2023-10-25 19:24:44
괜히 찍어줬어용. 두 번하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