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인재 블랙홀…강원 대졸자 비율 압도적 1위
수도권 지역인재 블랙홀…강원 대졸자 비율 압도적 1위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4.01.21 20: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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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지방대육성법 이후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 보고서 분석
강원지역 대학졸업자, 수도권 취업 비율 가장 높다
강원 63.6%, 대전·세종·충청권(58.6%), 대구·경북권(36.4%),
호남권(30.6%), 부산·울산·경남권(28.5%), 제주권(28.5%)순
[사진=원주신문DB]
[사진=원주신문DB]

강원지역 대학교 졸업자가 지역을 떠나 수도권에 취업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펴낸 「지방대육성법 이후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강원권 대학을 나와 수도권으로 취업한 비율은 63.6%로 전국 6개 권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세종·충청권(58.6%), 대구·경북권(36.4%), 호남권(30.6%), 부산·울산·경남권(28.5%), 제주권(28.5%) 등 순이다.

이 같은 분석은 통계청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건강보험 가입 정보가 연계된 16만 2,67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강원권, 대전세종충청권이 수도권 유입이 가장 높은 것은 수도권의 지리적 인접성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수도권 잔류비율은 85.4%로 가장 높았다.

비수도권의 권역별 잔류형을 살펴보면 강원권(24.1%),대전세종충청권(33.0%),대구경북권(43.9%), 호남권(53.0%), 제주권(56.3%), 부산울산경남권(58.4%) 순으로 강원권이 가장 낮았다.

전문대학은 권역에 잔류하는 비율이 일반대학보다 더 높았다. 강원권(45.4%), 대전세종충청권(51.3%), 대구경북권(58.0%), 호남권(62.0%), 제주권(68.1%), 부산울산경남권(72.4%) 순이었다.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고 수도권에 취업하는 비율은 무려 9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초임임금(일반대학)을 보면 수도권 지역 취업자의 급여가 287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권 248만 원, 부산울산경남권 247만 원, 대전세종충청권 245 만 원, 강원권 244만 원, 호남권 239만 원, 제주권 232만 원 순이었다. 

한편 「지방대육성법 시행령」에서는 지역의 범위를 6개 권역으로 설정하고 권역에 따라 학생 전체 모집 인원 중 일정 비율 이상을 해당 지역 학생으로 선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강원권은 대학 20%, 전문대학원(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10%다.

보고서는 “지역대학 졸업 후 지역 취업을 통해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라며 “결국 지역대학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 없다면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역대학 출신의 지역 취업 우대 정책을 보다 강력하게 실행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기업(산업체)들의 지역 내 유치 및 투자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지역 공공기관 및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의 일정 비율 지역인재 채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 취업 우대 비율 및 대상 기관 확대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정 전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홍석준 의원(국민의힘)과 국가미래비전연구회가 공동개최한 「국가 100년 대계 긴급토론회-저출산 재앙, 국가비상사태선언으로 극복하자」에서 지역인재 유출 대책을 제시했다. 

“지방사회가 저발전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총체적 생산능력의 저하와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자원들의 AC능력(지역 내부로의 흡수능력·Local Absorptive Capacity)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역 성장과 발전을 이끌 인력, 금융, 기술, 정보, 유통 등 핵심요소가 절멸 상태이거나 외부로 유출될 뿐 유입은 불가능한 악순환이 날로 심화되면서 젊은이들이 떠나고, 지방의 소멸 시점은 앞당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 고도집중 및 불균등 지역 발전이 출산율 저하를 부추긴다”면서 “AC능력을 증진해 청년층의 유출을 막고, 자립적 지방화를 달성해야 초저출산 사회로부터의 질서 있는 탈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산업·교육·주거·복지를 연계하는 일자리 전략이 수직적·수평적으로 구상돼야 한다”라며 “인프라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지역 인재의 유출억제와 유입촉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부문별·지역별 정책대응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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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민 2024-01-22 15:20:26
원주에서 초중고 나온 원주 청년입니다. 주변에 다들 원주시장 잘못 뽑았다고 원주에서 살고싶지 않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