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신념(信念)
[살며 사랑하며] 신념(信念)
  • 함동호 기자
  • 승인 2024.01.28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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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롭게 하는 합리적 신념체계를 선택하면
건강한 감정과 행동이 반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도향 임길자 [문막노인복지시설 정토마을 원장]
△도향 임길자 [문막노인복지시설 정토마을 원장]

축축하게 젖은 숲속 좁은 길에 개미 두 마리가 있었다. 그들은 친구의 시신을 들것에 실어 먼 곳으로 옮기는 중이었다. 넘어질 고비를 수차례 넘기면서도 친구의 시신이 들것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그들의 머릿속엔 오직 시신을 영원히 안식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이다. 개미들에게 그 일은 하늘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힘들었지만,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친구의 시신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묻을 수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분수를 모르는 사람을 개미에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는데, 우리 속담에도 개미들이 등장한다. ‘개미가 절구통을 물어간다’, ‘큰 방죽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 ‘개미 금탑 모으듯 한다’ 등 우리는 개미를 통해 신념의 힘을 배우기도 했다.

미국의 데일 카네기(1888.11.24.~1955.11.01.-인간관계론)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그랬음에도 그 후 그는 성공 처세학의 최고 권위자가 되었다. 데일 카네기는 성공에 대해 “모든 기적에는 시종일관 변치않는 신념이 있으며,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고 그것을 굳건히 하는 것이 성공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라고 말을 했다. 평상심을 갖고 신념에 따라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도 내면의 문을 열어놓고 깨어있어야 한다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무언가를 이루어 성공모델로 등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열정적으로 살았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신념이란 어떤 사건이나 행위와 같은 환경적 자극에 대해서 각 개인이 갖는 태도로서, 개인의 신념체계 또는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신념체계는 크게 합리적 신념체계(rational belief system)와 비합리적 신념체계(irrational belief system)로 구분한다. 합리적 신념체계는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사회적 현실에 적절히 부합하는 정서적, 행동적 결과를 만들어 내는 반면, 비합리적 신념체계는 경직되고 독단적이고 건강하지 못하고 부적응적이며,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요구에 강요의 형식을 띠면서 부적절한 정서적, 행동적 결과를 야기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비합리적 신념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을 이롭게 하는 합리적 신념체계를 선택하면 건강한 감정과 행동이 반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비합리적 신념체계를 선택하면 건강하지 못한 감정과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념은 어떤 일에 자신 있다는 생각이나 의식의 초석(礎石)이기도 하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동력이며 가치이기도 하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다양한 경계를 경험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신념과 이성, 열정과 침착함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자세로 주어진 길을 올곧게 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로 생각이 흔들리기도 하고, 현실의 요란함에 파묻혀 인격에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신념이 강한 사람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시련과 고통을 절망과 포기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우린 자기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심삼일( 作心三日)이 되는 것은 내 안에 신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현실은 매우 부산하고 어수선하다. 경제 상황은 물론 사회, 문화 어느 곳도 녹록지 않다. 그렇지만 신념을 가지고 따뜻한 자신을 믿으면 좋겠다. 그래서 착한 이웃들을 살피며 사는 나날이 부디 값진 일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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