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 끝 가요방과 시청 사무실에서 범행 저질러
우울증 앓던 피해자 공황장애 병가...“사과도 없었다”
원주시청 공무원이 평소 갈등을 빚어온 동료 공무원을 사무실에서 야구방망이로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사건은 전날 가요방에서 술병과 재떨이를 던진데 이은 추태여서 공직사회가 아연실색하고 있다. 피해자는 현재 심한 공황장애에 병가중이다.
본지취재를 종합하면 원주경찰서는 지난 8일 원주시청 재산관리과 A주무관을 특수폭행,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주무관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원주시청 내 백운아트홀 사무실에서 야구방망이로 함께 근무하는 B주무관을 때릴 듯이 위협했다.
B주무관이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A주무관은 이미 2m거리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주무관은 전날 저녁 단구동 식당에서 부서 회식을 마친 뒤 중앙동 G가요방으로 옮겨 B주무관과 시비가 붙어 화가 치밀자, 벽을 향해 맥주병과 재떨이를 집어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유리 파편이 B주무관에게 튄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A주무관이 사무실에서 가족과의 통화에티켓을 B주무관이 문제 삼으면서 불거졌다.
B주무관은 다음날 근무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서던 중 야구방망이로 협박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부터 부서원들과 갈등을 빚던 B주무관은 2개월 뒤 공황장애 진단으로 약물치료를 받던 중 이 사건 이후 건강이 악화되어 현재 병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B주무관은 A주무관이 사과도 없자, 10여일 뒤 경찰에 고소했다.
B주무관은 “검찰에 송치돼 수사가 진행중이다.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에 성실히 응할 생각이다.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청 한 공무원은 “영화의 한 장면이거나 뒷골목에서 봄직한 난동이 공직사회에서 벌어졌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라며 “범행 도구인 야구방망이가 어떻게 사무실에있었는 지, 사건 이후 피해 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는 제대로 이뤄졌는 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