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승·전·최적의 일꾼
[기고] 기·승·전·최적의 일꾼
  • 김보혁
  • 승인 2024.02.18 17:4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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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내놓은 공약과 정책들을 보면
얼마나 지역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했는지 알 수 있다.
△김보혁 [신한대학교 글로벌통상경영학과 부교수]
△김보혁 [신한대학교 글로벌통상경영학과 부교수]

총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은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후보자들은 선거철이면 거리로 나서 시민들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며 지지를 부탁한다. 자기를 찍어주면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며 받들겠다고 약속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홍보 판을 몸에 걸고 아침저녁 출퇴근 길목에서 손을 흔들며 공손하게 인사하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선거 운동하는 것을 보면 애처로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정치 지망자들의 겸손한 태도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민들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선거철에는 시민의 의사를 받들어 충실한 일꾼이 되겠다고 하지만, 당선되고 나서 시민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아왔다. 

선거전(前)과 후(後)가 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변화하는 태도를 지켜보는 시민의 마음은 씁쓸하다. 물론 선거 전의 겸손한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 정치인들도 있기는 하다.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품성과 실행 능력을 갖춘 정치인의 정치 생명이 길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사전 정보나 인품을 알지 못하다 보니, 누가 자기 지역을 위한 후보로 적절한지 감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선거 전에 다음의 측면에서 후보자들을 검증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정치에서 중앙이건 지방이건 보수 진보 간 극한 대립과 정쟁을 보는 국민들은 피곤하다. 정파 논리에 빠져 자기 정파에서 한 것은 무조건 감싸고 다른 정파에서 한 것은 무조건 비판하는 내로남불과 흑백논리, 정파 안에서도 특정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이라도 내면 정체가 무엇이냐며 배신자로 몰아가는 전체주의가 만연해 있다. 이는 분명 국익이나 공익보다 정치적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는 진영정치와 선동정치의 산물로 우리 시민들이 애써 가꾸어 온 토론과 민주주의 문화의 퇴보이다. 

지역의 대표로 뽑힌 정치인은 진영의 대표로 선출된 것이 아니다. 선출직 공무원은 4년간 봉사할 권한을 지역 주민들로부터 위임받는다. 지역 주민의 선택을 받은 인사는 유권자들의 의사를 우선 반영해야 할 책무가 있다. 정치인들은 선거 전 약속대로 주민들의 의사를 경청하고 겸손하게 소통하며 정파가 아닌 전체 지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민 다수의 여론을 반영해 국가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국정과 시정에 민주적 의사결정을 추구해야 한다.

당선 후 시민 여론을 무시하고 시민 위에 독단적으로 군림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다른 진영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는 진영논리로 정치를 한다면, 국민에게 봉사하고 시민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마음에서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 개인의 권력욕과 출세욕에 공직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치인이라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실행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정치인이 내놓은 공약과 정책들을 보면 얼마나 지역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했는지 알 수 있다. 아울러 시민과의 약속인 지역 발전 공약은 실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선거 때 공약으로 약속만 하고 실행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지역 발전을 위한 참일꾼이라고 할 수 없다.
원주시의 정치인들은 미래산업, 관광산업, 문화산업, 공공기관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꺼져가는 원주 경제의 성장 동력을 살리는 정책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시민들의 생활을 향상할 방안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시민 모두에게 현금을 나누어 주는 것과 같은 얄팍한 포퓰리즘 공약 그리고 실천 없는 공약을 하는 정치인을 선택한다면 원주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주시의 지속 발전과 일자리 창출, 성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실용적이고 세심한 정책과 실행으로 시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후보자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시민들이 정치권에서 짜 놓은 진영 프레임과 포플리즘 공약 그리고 실행없는 공수표 공약에 대한 현명한 판별력을 보여줄 때 정치인들은 지역민과 더 겸손하게 소통하고 민의를 받들며 지역을 살릴 유용한 정책과 공약을 발굴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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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아줌마 2024-02-21 18:08:05
당선되면 10만원씩~~~원주시 선례가 있잖소

누굴까 2024-02-21 18:05:26
Park인가요 Song인가요

시의적절 2024-02-19 10:47:36
"지역의 대표로 뽑힌 정치인은 진영의 대표로 선출된 것이 아니다".매우 공감가는 말 입니다.항시 선거는 중도가 그 승패를 좌우 하는데 중도는 진영이 아니다 보니 실체가 없어 선거가 끝나면 눈치 보아야 할 중도가 없어져 승자는 자연스럽게 자기 진영의 목소리만 듣고 사는 형국이 반복 되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당선 후 시민 여론을 무시하고" 저 시민 여론을 반대 진영의 목소리로 치부하고 무시 하지 않도록 평상시 중도의 목소리를 담아 좌우를 견제하는 실체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작가 2024-02-18 19:55:15
누가 좋을까요? 기대감이 큰 새로운 인물, or 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