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주시 4월 총선의 대표작품
[기고] 원주시 4월 총선의 대표작품
  • 김장기
  • 승인 2024.02.25 20:57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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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떠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얻으려면
자신들의 대표작품을 내세우고
시민사회를 설득하는 공감력 있는 정책선거이기를 기대한다.
△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김장기 [지식인연대 강원도부위원장·행정학 박사]

정치인을 빗된 표현 중에 “빛 좋은 개살구”란 조롱 섞인 말이 떠돈다. 인터넷상에서도 겉모습만 삐까번쩍했지, 제대로 된 결과 없이 말뿐인 정치권의 행태를 심심찮게 비꼬는 말투다. 이곳저곳에서 개살구란 표현은 겉만 번지르르하지, 알찬 결과나 실속이 없을 때를 풍자한다. 오랜 기간 말폼새만 무성했지, 제대로 해놓은 일이 없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제 약 40일 후면 국회의원을 뽑는 22대 총선이다. 원주시민들도 유권자로서 자기 권리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선거이다. 국회의원은 국가운영체계인 삼권분립 중에서도 입법부를 구성하며, 국민의 대표기관이자 지역발전을 위해 유권자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사업을 추진해야만 한다. 특히나 유권자들은 어떤 일을 했는지, 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엄중한 잣대로 평가하는 정치성향이 매우 높다.

원주시 발전을 위해, 원주시민의 사회적인 요구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면 재신임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는 원주시민을 만날 때면, 종종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 무엇을 해놓았는지를 묻곤 했다. 선출직 국회의원이라는 재임 기간 중에, 아니 재선 삼선 국회의원이라면 10년 가까운 기간에 원주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놓았는지가 궁금했다. 서울이든 원주이든, 내가 머물던 곳에서 똑같은 질문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치적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이런 질문은 원주에서도 똑같았다. 문학을 하는 문화예술인에게도 자신만의 대표작품이 있다. 물론 대표작품이 여러 개이면 더 좋겠지만, 최소한 자신이 끊임없이 추구하고 노력해서 만든 대표작품이란 게 있다. 예를 들어 박경리 작가하면 인생 걸작인 소설 <토지>가 얼른 떠오르는 것과도 같다.

이런 점에서 보면, 원주시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의 대표작품은 무엇일까? 국회의원 재임 기간에 자신의 모든 노력과 시간, 에너지를 투입해서 원주시 발전을 위해 만들어놓은 대표작품이 궁금했다. 요즘도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원주시 출신 국회의원이 원주시 발전을 위해 해놓은 게 뭐냐고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잘 모르는 듯했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면, 종종 듣는 대답은 ‘의정보고서’였다. 요즘 국회의원은 자신들이 활동했던 성과를, 지역 유권자들 앞에서 설명하는 의정보고회를 개최한다.

나쁘지는 않다. 그만큼 유권자 앞에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권자는 매우 엄중할 수가 있다. 특히 원주시민들과 같이 개방적인 정치의식을 갖고 있는 곳에서, 의정보고서에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역할을 담아놓지 않으면 겉치레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더욱 경계해야만 할 내용이다.

또 한 가지는 ‘중진론’과 ‘세대교체론’이다. 선거 때가 되면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려는 사람과 탈환하려는 도전자가 맞부딪친다. 일종의 정치 기득권과 정치 신인의 각축장이 마련되고, 양자는 무게감 있는 중진론과 신선하고 참신한 세대교체론을 강조한다. 상대적인 입장에서 양비론(兩非論)을 뿜어낸다. 서로 칼을 겨눈 날선 상황이다.

갑과 을로 분리된 원주시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싶다. 벌써부터 여론조사에 민감하고 적극적인 얼굴 알리기와 선거운동에 돌입하였다. 하지만 이때쯤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것은 마타도어다. 선량한 시민사회를 속이는 일종의 흑색선전이고 중상모략이다. 흔히 선거가 시작되면 불거지는 것이 상대방을 흠집내거나, 내부교란을 책동하는 유언비어다. 부모는 물론, 가족이나 사돈의 팔촌까지 끌어다가 흑색선전에 활용한다. 너무 치졸하지 않은가!

원주시 4월 총선은 정책선거여야 한다. 여야를 떠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얻으려면 자신들의 대표작품을 내세우고 시민사회를 설득하는 공감력 있는 정책선거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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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2024-03-06 21:50:44
글이 좋네여

누굴까 2024-03-01 14:18:31
잘 생겼넹

2024-03-01 04:14:15
쏭쌀구 빵쌀구

동훈한 2024-03-01 04:11:42
선거때만 고향찾아 삼만리야 제대로 찾아온 일도 없잖소

3선 2024-02-26 14:55:04
원주시민들은 3선 잘 안시켜준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