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팝송 이야기] (11) 써니(Sunny) ①
[최왕국의 팝송 이야기] (11) 써니(Sunny) ①
  • 최왕국
  • 승인 2024.03.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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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KBS오케스트라 편곡자]
△최왕국 [KBS오케스트라 편곡자]

2011년 개봉되어 7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영화 《써니》에는 영화제목과 동명의 팝송 ‘Sunny’가 주제곡으로 나와 중장년들의 추억을 자극했고, 이 곡은 30여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국민팝송으로 등극하게 된다.

< 보니엠의 써니 >

원래《써니》는 1963년에 처음 작곡된 재즈풍의 노래였지만, 1977년 보니엠(Boney M)이 당시 유행하던 디스코 리듬으로 리메이크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보니엠은 1970~80년대 독일의 혼성 그룹으로 ‘Daddy Cool(1976)’, ‘써니(Sunny,1977)’, ‘Rivers of Babylon(1978)’, ‘Gotta Go Home(1979)’, ‘바하마 마마(Bahama Mama, 1980)’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이 외에도 크리스마스 캐롤인 ‘Feliz Navidad’(리메이크)와 ‘해피송(Happy Song)’, ‘Belfast’ 등 앞부분만 들어도 대번에 알 수 있는 수많은 히트곡을 낸 ‘보니엠’은 1970년대에만 음반 판매량 6000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세웠다.

‘써니’는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지만, 보니엠의 ‘써니’가 가장 큰 성공을 했는데, 영국 싱글 차트 3위,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전 유럽을 석권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했다.

< 원곡의 슬픈 이야기 >

이 노래는 1963년 미국 가수 바비 헵(Bobby Hebb)이 작곡한 후 1966년에 자신의 노래로 발표를 했는데, 이미 그 이전에도 일본 여가수 등 몇 명이 재즈 버전으로 음반을 취입한 상태였다.

바비 헵은 어려운 가정에 태어나 형과 함께 가수 활동을 했는데, 어느 날 형이 칼에 찔려 숨지고 존경하던 캐네디 대통령도 암살당했다.

겹쳐진 비극으로 큰 슬픔에 빠진 바비 헵은 살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노래의 첫 구절 가사인 “Sunny, yesterday my life was filled with rain”을 들어 보면 작사자의 슬픔이 얼마나 절절했는지 알 수 있다.

< 가사 해설 ① >

Sunny, 1)yesterday my life 2)was filled with rain.

Sunny, you smiled at me and really 3)eased the pain.

써니, 지난날 내 삶은 우울했는데,

써니, 나에게 보낸 당신의 미소는 고통을 덜어주네요

1)yesterday : 문자적으로는 ‘어제’지만 ‘과거’를 뜻함

2)was filled with rain : 직역하면 ‘비로 가득찼다’지만 ‘우울했다’, ‘서글펐다’로 의역할 수 있음

3)eased the pain : ease는 명사로 ‘쉬움’, ‘편안함’, 동사로 ‘완화시키다’, ‘조심조심 움직이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고난을 덜어줬다(과거형)”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1행과 2행 끝의 단어 ‘rain’과 ‘pain’이 라임을 이루고 있다. 노래 가사에서 라임은 중요한 요소이다.

< 가사 해설 ② >

The dark days are gone, and the bright days are here

My sunny one shines so 4)sincere

어두운 날은 지나가고, 밝은 날이 왔어요

나의 써니, 당신은 진심으로 빛나는군요

Sunny one so true, I love you

진실한 써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4)sincere는 형용사로서 ‘진실된’, ‘진심 어린’의 뜻이며, ‘Sunny’는 청취자의 입장에 따라 애인도 될 수 있고, 부모가 될 수도 있고, 신이 될 수도 있다.

오늘 소개할 유튜브 영상은 2011년 개봉된 한국영화 “써니”의 화면과 함께하는 ‘보니엠의 써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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