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바퀴 도는 화훼특화관광단지 집중취재>지지부진 왜..."훼방꾼 있다" 확산
<헛바퀴 도는 화훼특화관광단지 집중취재>지지부진 왜..."훼방꾼 있다" 확산
  • 편집국
  • 승인 2017.10.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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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서 "산업통상자원부, 특정정치인 눈치"
  • "착공인가 차일피일 미뤄" 소문확산 
  • 관련부서, 농정과-TF팀-관광과 자주 변경 
  • "사업의 이해, 집중도 떨어져"지적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조성 사업이 10년 가까이 장기공전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원창묵 원주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사업이다. 특별한 관광자원 없는 원주시의 대표브랜드이자 침체에 빠져있는 문막지역의 미래먹거리로 인식돼 왔다. 시민들의 기대감이 아주 높았다. 그러나 사업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사업이 터덕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SRF열병합발전소 착공인가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훼특화관광단지와 SRF열병합발전소는 ‘동전의 양면’이다. 화훼단지에는 저렴한 전기와 열을 공급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값싼 SRF고형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꼭 필요하다. 회사측은 지난해 11월 30일 관광단지 지구지정과 함께 이듬해 3월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SRF열병합발전소 착공인가 신청서를 냈다. 에너지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이 신청서의 민원처리기간은 3개월. 단 공휴일과 토요일, 서류보완기간은 제외토록 하고 있다. 회사측은 신청이후 6월까지 4차례 서류보완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여태까지 허가는 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당초 ‘6월말까지 허가가 난다’고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없이 지연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특정 정치인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산업통상자원부가 눈치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관계자가 얼마전 모 국회의원실에 찾아가 "더 이상 착공인가를 늦출수 없다“고 하자, 이 국회의원이 크게 반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 국회의원은 그러면서 SRF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연료와 관련, “SRF고형연료 보다는 LNG를 사용하는게 맞다”고 강하게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6일 원주시의회 모임방에서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K대표는 “SRF열병합발전소 착공인가가 났으면 벌써 투자자 유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 내부에서는 이날 간담회에서 K대표가 문제의 국회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었지만, K대표는 파장을 의식한 듯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국회의원의 딴지걸기가 아니라 (주)중앙이 매머드급 사업을 추진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하자로 발생한 일을 국회의원에게 덤터기 씌우는 전형적인 물타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화훼특화관광단지조성사업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해 줄 원주시 관련 부서의 잦은 변경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초 이 사업은 농업기술센터 농정과에서 담당했다. 이후 지난 2015년 7월 시장 직속의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TF팀, 그리고 지난해부터 경제문화국 관광과로 이관되는 등 모두 3차례 주관 부서가 변경됐다. TF팀은 올해 1월 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사업이 관광단지 지구지정을 받은 뒤 해체됐다. 이를 두고 섣부른 해체라는 지적이다. 당시 TF팀은 전담부서 답게 회사측과 함께 수시로 사업절차를 논의하고 문제발생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큰 흠결없이 사업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광과로 이관된 뒤 본연의 업무가 있다보니 사업에 대한 점검은 물론 사업의 집중도 마져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 법인소유의 토지 경매사태와 관련, 관광과 관계자는 “이사회가 개최되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했을 정도다. 부서 변경과 함께 관련 공무원이 수시로 바뀌어 사업의 이해, 연속성이 떨어진 것도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곽희운 위원장은 “(원주시와 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주식회사)가 손발이 안 맞는 것 같다”며 “그동안 4차례 이사회가 열렸는데, 시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냐”고 나무랐다. 권영익 의원도 “관리감독을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이번 경매사태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해 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 주식회사에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는 원주시청 창조도시과 김경식 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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