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바퀴 도는 화훼특화관광단지 집중취재>휴지조각 된 투자계약서 또 다른 의혹
<헛바퀴 도는 화훼특화관광단지 집중취재>휴지조각 된 투자계약서 또 다른 의혹
  • 편집국
  • 승인 2017.10.2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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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최대주주 (주)중앙.M사, 지난 2월 투자계약서 서명
  • 그러나 1차 투자금(500억원) 입금안돼 배경 아리송
  • 국내 굴지 S건축사사무소 협약체결이후 관연안해
  • “시장에서 ‘사업능력.투자여력’회의적 시각으로 본 것”

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주식회사의 지배주주사인 (주)중앙이 일부 투자자와 계약까지 맺고 무산된 사실이 밝혀져 또 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시민들에 따르면 (주)중앙은 지난 2월2일 경기도 남양주 소재 N주식회사 Y회장과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N사는 계약서에서 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과 원주화훼집단에너지공급사업에 4,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기일 약정과 관련, 1차 500억원은 2월16일전, 2,3차는 각각 1,200억원, 3,000억원을 추후협의를 통해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두 회사는 투자조건과 관련, ‘1차 지급과 동시에 (주)중앙의 지분을 액면가로 N사에 양도한다’, ‘투자금 회수는 갑의 투자금을 선 회수, 후 배당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본계약의 당사자간 ‘갑’, ‘을’의 (주)중앙의 지분율란에는 빈칸으로 돼있다. 이 계약서 서명란에는 양측 대표와 양측에서 입회인 3명이 서명했다. 양측 회사의 사업자등록증, 법인인감증명서, 주민등록증사본(입회인 3명)을 첨부한다고 돼있다. 그러나 약속한 1차 투자기일(2월16일)에 500억원은 입금되지 않았다.

(주)중앙은 또 지난6월7일 국내 굴지의 건축사인 S사와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투자협약서에서 업무 범위와 관련 (주)중앙은 △사업부지에 대한 권리확보, 자금조달에 따른 금융기관 승인요건 충족 △본 사업제반 관리운영.주요 의사결정 △‘을’의 용역진행에 따른 용역비 지급의무를, S사는 △사업의 설계.인허가, 그리고 시공.준공 단계까지의 모든 건설사업 관리용역 수행△금융기관을 통한 사업자금(초기사업비 포함)조달업무 지원 △PM(Project Manager), CM(Construction Management)업무일괄 관리 및 과업진행 보고업무 등을 맡기로 했다. 이 협약서에는 사업자등록증, 인감증명서, 사용인감계와 함께 두 회사의 대표이사 도장이 찍혀있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두 건의 사례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수도권의 한 투자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경우 부동산 브로커들이 개입할 소지가 크고 사업진행과정에서 이권이 존재한다”며 ”투자자에 대한 면밀한 검증없이 졸속으로 투자금 유치를 진행해 번번히 무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 내부의 불가피한 사정도 투자에 발목을 잡았을수도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시행자가 어느 정도의 투자금을 베이스에 깔고 시작해야 하고 사업을 추진할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이런 신뢰를 심어주지 못하면 누가 사업에 참여하겠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업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수도권 사채시장에서는 갖가지 잡음이 일고 있는 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사업을 두고 “‘만신창이 사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주식회사 관계자는 “현재 몇개의 투자팀과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전소 착공인가가 나면 관련 절차에 따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투자계약서 왜 공개하나 

본지는 지난 2월 (주)중앙과 M사의 투자계약서를 입수했다. 그러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본지취재팀은 M사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M사의 경기도 남양주시 사무실, M사의 대표 등을 집중 취재했다. 투자사의 재정능력과 대표의 이력에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다. 취재결과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에 들어갔다. 언론의 감시기능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과 원주시의 대형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 갈 것이란 입장이 갈렸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 유치가 가시화 되고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그래서 잠시 보도를 보류했다. 그러나 이후 무슨 이유 때문인지 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원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사업부지 일부가 경매에 넘어가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래서 본지는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투자계약서를 공개하게 됐다.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부실.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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