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 의의와 과제
[문화칼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 의의와 과제
  • 전영철
  • 승인 2019.11.03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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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전영철(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실로 오랜 시간 준비하고 갈망하던 원주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의 가입승인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들려왔다. 2015년 2월 원주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및 지정에 대한 추진전략에 대한 기본 방침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해 11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개관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원주의 꿈을 발표하였다. 원주시청 문화예술과 내에 창의도시팀이 만들어지고 세부적인 전략과 수많은 추진위원회의와 실행위원회의, 제안서 작성팀 회의 등이 있어왔고 이 과정에서 행정과 민간, 전문가 등이 힘을 합쳐 오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박경리선생님의 문학자산과 문학후세대들을 위한 토지문화재단의 헌신적인 노력, 문인들의 열정과 노력, 한 도시 한 책읽기 16년의 노력, 그림책기반 시민활동, 작은 도서관과 도서관 활동, 문화특화지역사업과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노력, 원주한지개발원의 이탈리아 파브리아노에서의 활동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2월말 발표될 문화도시 본 지정에도 나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전 세계 72개국 180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었다. 이번에 66개국이 추가로 가입 승인됨에 따라 246개 도시로 늘어났다. 국내 가입도시는 기존에 서울시(디자인), 이천시(공예), 전주시(음식), 부산시(영화), 광주시(미디어), 통영시(음악), 대구시(음악), 부천시(문학) 등 8곳 이었다. 이번에 원주시는 진주시의 민속공예와 함께 문학 분야 창의도시로 가입승인되어 국내 10곳으로 늘어났다.

원주가 가입한 분야인 문학은 가장 유네스코창의도시 네트워크 부문별 도시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도시들이 활동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발달한 에든버러, 도서관과 문학자산으로 많은 방문자경제를 이루는 아일랜드의 더블린, 1인당 세계 최고의 출판활동을 자랑하는 아이슬란드 레이카빅, 번역이 주 테마인 영국의 노르위치, 그리고 이번에 같이 가입하게 된 프랑스의 앙굴렘, 파키스탄의 라호르, 중국의 난징 등은 원주시민들에게 새로운 세계로의 시각을 갖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가입은 원주의 유구한 역사에 있어 과거의 문화적인 자존감을 되찾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원주시의 이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네트워크 가입의 기대 효과는 다음과 같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가 추구하는 구체적인 목표에서 찾을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의 전략적 요소로 문화 예술을 통한 창의성을 발휘해 도시 간 국제협력 강화, 시민사회와 공공 및 민간 부분의 파트너십을 통해 도시개발 요소를 창의적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 강화,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문화 활동의 창조·개발·전파와 나눔 강화, 문화 분야의 창작가와 전문가를 위한 기회 확대 및 창의성과 혁신의 허브 개발, 소외된 취약집단과 개인의 문화생활뿐만 아니라 문화상품 및 서비스 향유를 위한 접근성 향상, 지역의 발전전략과 계획에 창의 산업과 문화를 통합 등이다. 이번에 가입승인 도시를 발표하면서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리 아줄라이(Audrey Azoulay)는 “전 세계적으로 이 도시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문화를 전략적인 액서 서리가 아닌 중심(pillar)으로 만든다.” 말하면서 “이것은 정치적 및 사회적 혁신을 선호하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중요하다.”라고 하였다.

유네스코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은 경제적인 지원보다는 도시가 유네스코 로고를 지자체나 민간영역의 비영리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체가 원주시민과 원주시 전반의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고 해결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가의 시대에서 도시의 시대로 바뀌는 찰나 국민이 아닌 시민으로서 세계의 유수의 도시와 문학과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교류하고 부수적으로 도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이로 인해 시민과 지역의 세계화에 한걸음 가까이 갈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많은 국민들과 다른 나라에서 원주를 주목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일정 부분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기존의 잘 추진해 온 한 도시 한책읽기, 토지문화관 작가초청 레지던시, 박경리문학상의 가입도시와의 협력, 평화문학에 대한 실천, 그림책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센터의 운영 및 내실화, 한지문화와 문학을 활용한 문학 분야 사회적협동조합 운영 등도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문화분야 뿐만 아니라 지역전체 차원에서 어떻게 실천해 갈지 고민하고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 안정적인 유네스코 창의도시 실행사업을 관리해 나갈 조직의 정비와 재원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도 문학창의도시에 맞는 도시에 맞게 좀 더 큰 시각으로 공업위주산업에서 창의 산업으로의 전환을 약속하는 지속적인 도시의 성장과 발전, 지역에서의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의 창출, 포용과 공정성과 대화를 통한 낙오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는 배려, 문화적 도시재생과 삶의 전환, 우리 도시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는 사회혁신과 시민의식을 발현해 가야 할 것이다.

이제 몇 천 년의 역사 중에 60년 정도의 군사도시로 인해 잿빛도시로 인식되었던 원주가 원주천을 벗어나 섬강을 거쳐 한강을 거쳐 세계라는 바다로 항해를 하는 출발점이 시작되었다. 아직까지 가보지 않았던 길, 그 길은 원주에게 새로운 축복으로 다가 올 것이다. 또 다른 새로운 출발선에 서신 원주시민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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