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아카데미극장 해법...아친, 고공농성 돌입 ‘장기전’
꽉 막힌 아카데미극장 해법...아친, 고공농성 돌입 ‘장기전’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3.10.29 20: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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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새벽 용역사 철거 강행 움직임에
아친연대, 영화인 50여 명 인간 띠잇기로 맞서
시민 3명, 극장 4층 연결된 테라스에서 고공농성 중
[사진=아친연대 제공]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둘러싼 원주시와 아카데미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의 갈등이 장기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원주시의 용역업체는 지난 28일 오전 7시부터 아카데미극장 철거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아친연대 회원과 영화인 단체 등 50여 명이 인간 띠를 만들어 철거 용역업체 진입을 막으면서 충돌했다.

[사진=아친연대 제공]

이 과정에서 서로 뒤엉키면서 몸싸움으로 번졌고, 일부 시민들이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또 아친 연대 남성회원 1명과 여성회원 2명 등 3명이 건물 4층에 연결된 테라스에 들어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고공농성 중인 한 회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중단하지 않는 한 농성 해제는 결코 있을 수 없다”라며 “극장 철거를 반드시 막겠다”라고 밝혔다.

원주경찰서는 이날 아친연대 관계자 3명과 영화인 3명 등 6명을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과 다음날 차례로 풀려났다.

원주시와 아친연대의 이날 충돌은 요며칠 사이에 진행된 대화모드가 극한 대결모드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극장 지붕과 천장 사이 구조물에 올라가 철거 중단과 시정토론을 통한 철거 여부 결정 등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던 아친연대 관계자 1명이 엿새 만인 지난 25일 원주시장과의 면담 등을 조건으로 내려온 바 있다.

이후 양 측은 연이어 대화에 나섰으나 아친연대의 여론조사, 시정토론을 통한 해결 방안제시를 원주시가 거부하면서 강대강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아친연대 제공]

강원녹색당은 29일 ‘원강수 시장은 폭주를 멈추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주시의 기습 철거 시도는 불과 3일 전에 아친연대와 면담을 거친 후에 진행됐다. 원주시는 논의 후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했는데, 공식 입장이 이것이라면 이는 매우 무례한 방식의 선전포고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서를 통해 ‘원주시는 인권침해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도당은 “어렵게 성사된 면담에서 나온 아친연대의 요구사항은 여론조사 시행과 시정토론 진행이라는 갈등 중재의 해법이었다”며 “원 시장은 끝내 중재와 조율, 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거부당한 시민 3명이 극장 위에 올라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무런 물품 반입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인권에 관련된 최소한의 물품조차 막고 있다. 시민들을 극장 위로 올라간 책임은 명백히 원주시의 불통행정에 있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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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무시 2023-10-30 19:15:13
주민소환제하자

뭐하니 2023-10-30 18:37:43
일을 그따구로하니